중국 국가통계국이 발끈했다.
15일(현지시간) 발표된 지난 2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의외로 양호하게 나오자 시장에서 통계의 신뢰성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이에 국가통계국은 적극 해명에 나섰다.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과대평가 된 것이 아니다. 현재 중국 경제 실정을 반영한 것”이라며 시장에 만연한 통계 조작 의혹을 반박했다.
같은 날 오전 국가통계국은 지난 2분기 GDP 성장률이 7%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6.8%를 웃돈 수치다. 국가통계국 측은 “중국 경제에 대한 하방 압력은 여전히 크지만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경제성장 속도가 ‘둔화’에서 ‘안정’으로 개선됐다”며 올 하반기엔 중국 경제가 살아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날 GDP 성장률과 함께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는 대부분 부진을 보였다. 특히 지방을 중심으로 한 체감 경기는 여전히 ‘침체’돼 있는 모습이었다.
지난 5월 전년 동월 대비 6.1%였던 산업생산은 6월엔 전년 동월 대비 6.8% 증가했고, 같은 기간 소매판매 증가율도 6.1%에서 6.8%로 개선됐다. 상반기 고정자산투자는 전년의 같은 기간 대비 11.4% 증가해 지난 1~5월 증가율과 같았다.
분기만 놓고 보면 경제는 분명히 호전됐지만 상반기로 보면 해석은 달라진다. 1~6월 부동산 개발투자 증가율은 4.6%였으나 이는 1분기의 8.5% 증가에 비하면 크게 후퇴한 수치다.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지난 1분기(13.5%) 수준을 크게 밑돌았다. 소매판매 역시 상반기를 놓고 보면 증가율이 10.4%로 1분기의 10.6%에서 둔화했다.
최근 시장에선 중국 당국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인위적인 성장세가 한계를 드러낼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지배적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성장률이 예상외 호조롤 보이자 통계 조작에 대한 의혹은 겉잡을 수 없이 커졌다.
이날 증시도 이 같은 우려를 반영했다. 15일 중국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 급락한 3805.7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 헤지펀드 운용사인 퍼싱스퀘어캐피털의 빌 액크만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시장은 최악의 도박판과 같다.”며 “현재 중국 시장은 금융위기가 찾아왔던 2007년의 미국 상황보다 더 안좋다. 나빠도 너무 나쁘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 수치에 대해 “어느 누가 이 수치를 믿겠느냐”고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