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한진그룹 지주사 완료에 한발짝 더… 대한항공 지분 블록딜 재추진 성공

입력 2015-07-1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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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이 지주사 전환에 꼭 필요한 ㈜한진 보유 대한항공 지분 블록딜에 성공하면서, 조양호<사진> 회장이 지주사 전환 작업 종결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전일 ㈜한진은 장 종료 직후 보유 중인 대한항공 지분 579만2627주(7.95%)에 대한 기관 투자자 블록딜 수요 예측에 돌입했다.

한 주당 매각 가격은 이날 종가(3만9450원)대비 4.4% 할인율이 적용된 3만7700원으로 제시됐다. 이번 블록딜 성사로 한진은 총 2183억8200만원 규모의 뭉칫돈을 손에 쥐게 됐다.

㈜한진은 앞서 지난 8일 지분을 매각하고자 블록딜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이후 기존 블록딜 주관사인 삼성증권과 씨티글로벌마켓증권 공동 주관사에서 모간스탠리 단독 주관으로 전격 교체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한진그룹은 2013년 8월 지주사 전환을 결정했으며 한진칼과 항공운송사업을 담당하는 대한항공으로 인적분할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한진이 보유하고 있던 한진칼 지분(5.33%)을 매각해 ‘한진칼→정석기업→㈜한진→한진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끊고, 지배구조가 ‘통합지주사→정석기업(사업부문)·㈜한진’으로 단순화됐다.

또 올해 4월 23일에는 한진칼과 정석기업의 합병 결정을 최종적으로 결정하고, 지난달 30일에는 지주회사인 한진칼과 정석기업의 투자부문 합병을 진행해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공정거래법상 2년 내에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해야 하는 과제가 있었고 ㈜한진이 보유한 대한항공 지분 처분이 가장 큰 걸림돌로 남아있었다. 지주사 체제에서 자회사가 다른 자회사 지분을 소유할 수 없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또 손자회사인 ㈜한진 등이 증손자회사 지분을 100% 갖고 있지 않을 뿐 아니라 매각을 진행한다 해도 공동출자 형태가 된다는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대한항공 지분 블록딜 성공과 한진칼 및 정석기업의 합병 등으로 이 같은 문제를 모두 해소했다.

이번 블록딜 성공으로 한진그룹은 지주사 전환 완료까지 한진해운의 자회사인 한진퍼시픽·한진해운신항만·한진케리로지스틱스·한진해운신항만물류센터·부산인터내셔널터미널·한진해운광양터미널·부산마린앤오일·한진해운경인터미널 지분을 처분하는 과제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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