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업체들이 요금을 대폭 낮춘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본격적으로 내놓으며 이동통신 3사와 한판 대결을 벌이고 있다. 데이터 요금제는 음성은 무제한 제공하는 대신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월정액요금을 선택하는 요금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헬로비전을 시작으로 SK텔링크, KT M 모바일, 에넥스텔레콤 등 알뜰폰 업체가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에넥스텔레콤은 3만원대(부가세 별도)의 요금에 유·무선 음성통화와 문자, 데이터까지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파격적인 요금제를 9월 1일에 출시한다. 이 요금제는 중고폰이나 단말기를 직접 구매한 폰에 유심(USIM)만 바꿔 끼는 방식으로 개통하는 ‘유심요금제’이다.
요금제 종류는 LTE 데이터 알뜰유심 205(월 2만500원), 249(월 2만4900원), 299(월 2만9900원), 349(월 3만4900원), 459(월 4만5900원) 등 6종류다. 특히 기본 데이터 10GB가 주어지는 알뜰유심 349요금제는 기본 데이터 소진 시 하루 2GB씩 추가로 데이터를 제공하고, 이를 모두 다 쓸 경우 3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쓸 수 있도록 설계됐다. 3만원대 무제한 요금제는 에넥스텔레콤이 국내 최초다.
CJ헬로비전은 지난달 17일 알뜰폰 업계 최초로 가격 2만900원에서 시작하는 데이터 요금제인 ‘더(The) 착한 데이터 유심 요금제’ 5종을 비롯, 12종의 새 요금제를 공개했다. 가장 저렴한 요금제의 경우 기본 데이터 300MB를 제공하며 유선·무선 모두 포함해 음성 통화를 무제한 제공한다. 데이터 무제한 시작구간은 4만9900원부터다. 이통 3사보다 1만원가량 저렴한 셈이다.
SK텔링크는 ‘착한망내무제한14’와 ‘착한망내무제한17’ 2종을 출시하며 1만원대 데이터 요금제 시대를 열었다. 이 요금제는 각각 월정액 1만4900원, 1만7900원에 망내음성 통화를 무제한 제공한다.
KT M모바일도 1만원대에 데이터 1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약정없는 롱텀에볼루션(LTE) 유심17 요금제’를 출시하며 경쟁에 나섰다. 음성은 100분이 주어진다.
알뜰폰 업계는 데이터 요금제를 중심으로 LTE 가입자 수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LTE 가입자는 고가 요금제 사용자가 많아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을 끌어올릴 수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알뜰폰 전체 가입자 가운데 LTE 가입자수는 61만5522명을 기록했다. 월별 점유율은 △1월 10.5% △2월 10.95% △3월 10.86% △4월 11.5% △5월 11.9%로 매달 평균 0.2%씩 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