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트위터.
폭로 전문 웹사이트인 ‘위키리크스’가 한국 정보기관이 이탈리아 해킹업체 ‘해킹팀(HT)’을 통해 변호사 한 명의 컴퓨터를 해킹했다고 14일(현지시간) 주장했다. 국가정보원은 현재 해당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이날 위키리크스는 트위터를 통해 “HT가 2013년 9월 16~17일 ‘SKA(South Korea Army Intelligence)’를 도와 한 변호사의 컴퓨터에 해킹프로그램을 설치했다”라는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공개했다.
SKA는 해킹팀이 사용한 코드명이다. 고객 명칭은 국정원이 대외활동에서 사용하는 ‘육군 5163 부대’이다.
위키리스크가 공개한 HT 직원들의 메일에는 “대상은 기술자가 아닌 변호사”라며 “고객은 프로그램 삭제에 동의하지 않으며 이상한 점이 발견되면 알려주겠다고 약속했다”고 언급됐다. 또 “그들이 물리적으로 접근해 해킹프로그램을 설치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다만, 메일에 대상이 된 변호사의 국적이나 신원 등에 대한 내용이 없고,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정보가 민감한 내용인 것에 비해 언급된 내용은 단편적이어서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정원 관계자는 해당 내용에 대해 “우리와는 무관한 내용이며 변호사를 대상으로 해킹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