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업무 중심지가 바뀌고 있다. 새로 조성되는 마곡·상암·성수 등 새로 조성되는 업무지구에 지식산업센터, 오피스 등 분양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기업들의 이전이 본격화 되고 있는 것이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업무지구의 이동으로 기존 여의도, 강남, 종로이던 업무 중심지가 마곡, 상암, 성수, 문정 등지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단연 눈에 띄는 곳은 상암 DMC다. 이곳은 국내 IT·미디어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는 곳으로 서울시가 10여년 전부터 국내 IT·미디어산업의 메카로 조성하고 있는 곳이다. MBC글로벌미디어센터, YTN, SBS프리즘타워, KBS미디어센터, 종합편성채널 방송국 등이 이미 입주했거나 입주를 앞두고 있다. 또 CJ E&M, LG CNS, LG U+ 등 IT·미디어 관련 수십개 기업도 이곳에 신사옥을 지어 자리를 잡았다.
또한 서울 내 신규 업무지구 중 가장 큰 규모로 조성되는 마곡지구도 돋보인다. 마곡지구는 국내 대기업 40여개의 업체를 포함한 총 60여개의 기업체 입주가 확정됐으며 이 수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우면동 삼성R&D센터의 3배 이상의 규모로 조성되는 LG사이언스파크를 비롯해 롯데컨소시엄, 대우조선해양 등 다양한 대기업이 입주 예정이다. 입주가 완료되면 고용유발효과는 16만 명, 유동인구는 4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내 최대 업무지구인 강남과의 접근성을 갖춘 신흥업무지구도 주목 받고 있다. 서울숲 인근 성수동 일대와 문정지구가 대표적이다. 두 지역은 모두 강남과의 거리는 가까우면서 상대적으로 교통체증은 피할 수 있어 빠른 접근성을 갖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신흥업무지구의 개발로 실제로 공실률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서울 강남이나 서울역 일대를 떠나는 기업들이 늘고 신흥업무지구에는 신규 분양 오피스들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부동산종합서비스업체 메이트플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강남권 공실률은 2011년 12월 2.73%였던 공실률이 이 시점을 기점으로 꾸준히 상승해 마지막 조사시점인 올해 3월에는 9.80%의 공실률을 보였다.
특히 이 기간 단 한 차례의 하락 없이 지속 상승한 점이 눈길을 끈다. 서울 도심권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올해 3월 9.40%의 공실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약 3년간 지속 상승했다. 반면 상암DMC 오피스 공실률은 대폭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무려 19.6%의 공실률을 보인 마포구 상암DMC 오피스는 6.3%포인트 줄어든 13.3%를 기록했다.
이와 같은 신흥업무지구로의 이동 움직임은 분양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불러오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마곡지구로 수익형부동산 시장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총 4개 공급 오피스 중 3개가 단기간에 완판됐으며 이 중 ‘마곡 프라이빗타워Ⅰ’은 계약 시작 하루 만에 모두 팔리는 등 높은 인기를 보였다.
향후 공급 예정이거나 공급중인 오피스도 관심이 높다. 마곡지구에서는 상반기 공급에 이어 17일 오피스갤러리를 오픈하는 ‘마곡나루역 프라이빗타워Ⅱ’가 공급에 나선다. 이 오피스는 주변으로 대우조선해양, 넥센, 롯데 등 41개의 대기업이 밀집돼 있으며 3개의 호텔과 9호선 마곡나루역이 5분 공항철도 마곡역(예정)도 3분 거리에 위치해 풍부한 비즈니스 인프라가 구성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송파 문정지구에는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H비즈니스파크’와 6블록 ‘문정동 현대지식산업센터’도 공급중이며 대명레저산업이 분양하는 ‘문정역 대명벨리온’도 분양중이다. 성수동 일대에는 포스코A&C가 시공하는 ‘서울숲 에이타워’도 현재 공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