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둔 '정치인'장관, 정무-지역챙기기 '아슬아슬' 줄타기

입력 2015-07-16 16:14 수정 2015-07-1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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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용 장관이란 지적과 청와대의 경고 속에서 내각 속 '정치인'장관들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내각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 국회의원을 겸직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대부분 내년 총선 출마를 명시해 그간 조기 레임덕 우려를 양산했다. 실제로 지난 3월 취임한 유일호-유기준 장관의 경우 '10개월용'이란 지적을 받아왔으며 최경환 장관의 경우 7~8월 국회복귀설까지 나돌았다.

(뉴시스)

이같은 추세를 의식한 듯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7일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에게 개인적 행로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하며 정치인 장관들의 총선용 행보를 경계했다.

하지만 정치인 장관들의 행보는 이미 눈치껏 총선행에 기울어진 양상이다.

가장 뚜렷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그는 박 대통령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지난 14일 내년 총선 출마 의사를 뚜렷히 밝힌 상태다.

실제로 김 장관은 이달에도 자신의 지역구(부산 연제구)행사에 참석해 적극적인 얼굴비추기에 나섰다. 5월에도 지역 체육행사에 참석하는 등 이미 총선행보에 경주하는 모양새다.

송파구가 지역구인 유일호 장관 또한 3월 취임 후에도 4월과 5월 송파구청 체육행사, 석촌호수 축제 등에 얼굴을 내밀면서 지역관리에 힘쓰고 있다.

정책적으로도 송파구 지역 주민들이 반대하는 행복주택 건립이 부지적정성 문제로 해소되면서 국토부장관 겸 송파을 국회의원이란 양날의 딜레마를 극복하게 됐다.

부산 서구를 연고로 둔 유기준 장관은 해양산업이 발달한 지역특성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 말엔 부처업무차 부산지역을 방문한 유 징관은 4월 부산 해양대, 5월 동아고 동문행사 등을 통해 한달에 한번씩 지역구행을 빼놓지 않고 있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또한 3월 지역야구대회, 5월 인천 중앙초등학교 동문행사, 6월 인천 재래시장 방문 등을 통해 지역구 챙기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매주 지역교회 예배에 참석하며 장관 중에선 가장 빈번한 스킨쉽행보를 보이고 있다.

반면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경우 바쁜 행보 탓에 지역구인 경북 경산-청도 행을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양상이다.

하지만 지난 4월 경산지식산업지구와 차세대 건설기계`부품 특화단지 기공식에 참석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최 부총리의 경우 경제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인지도 프리미엄에다 경산지식산업지구 사업 추진의 일등공신으로 알려지면서 사실상 지역구 챙기기엔 가장 우위에 섰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들 장관들의 지역구 행보는 부처업무에 관련돼 있거나 주말에 집중돼 있어 정무를 소홀히 한다는 비판을 할 수 없다"면서도 "일정을 짤때 나름 지역구를 안배하고 있는 것 또한 눈에 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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