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이하 안진회계법인)이 최근 2조원대 분식회계 의혹이 일고 있는 대우조선해양과 관련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는 안진회계법인이 지난 2010년 처음으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외부감사를 맡은 후 최근 5년까지(2014년) 감사의견으로 ‘적정’과 계속기업 존속불확실성 사유 해당 여부에 대해서는‘미해당’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특히, 안진회계법인이 감사한 회계연도 2011년은 공교롭게도(?) 대우조선해양이 분식회계 의혹을 받고 있는 시점이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1년 수주한 해양플랜트에서의 손실을 포함해 그동안 발생한 2조 원대의 손실을 재무제표에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각에서는 안진회계법인이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내린 감사의견에 대해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수 년간에 걸쳐 최소 2조원대 손실이 발생했는데도 불구하고, 감사인이 이 같은 사실을 모를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이에 대해 안진 관계자는 "수년 간에 걸친 것이 아니고, 올해 반분기 동안 발생한 손실"이며 "안진은 현재 반기 검토를 진행 중에 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반면 세무 및 회계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분식회계 가능성은 차후 금융당국 조사를 통해 분명하게 밝혀지겠지만, 만일 사실일 경우 감사인은 적지 않는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최근 3년간 감사절차 소홀 등의 이유로 회계법인이 받은 제재 건수는 모두 48건에 이른다.
연도별로는 2012년이 25건으로 가장 많았고, 2013년 8건, 2014년 14건의 제재가 있었다.
같은 기간 ‘국내 빅4’ 회계법인 중에서는 한영회계법인이 4차례로 가장 많은 제재를 받았고, 이어 삼일회계법인 3차례, 안진회계법인 2차례, 삼정회계법인이 1차례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