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 돋보기] 코스닥 상장사 성광벤드에 투자한 미국계 투자자문사 노이버거 베르만 엘엘씨(Neuberger Berman LLC)가 1년여 만에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섰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노이버거 베르만 엘엘씨는 최근 보유하고 있던 성광벤드 주식 약 30만주를 장내매도했다.
이에 따라 노이버거 베르만 엘엘씨의 성광벤드 지분율은 5.03%(143만8980주)에서 3.99%(113만9776주)로 낮아졌다. 노이버거 베르만 엘엘씨 측은 “투자자금 회수목적으로 주식을 매도했다”고 밝혔다.
노이버그 베르만 엘엘씨는 지난해 2월 28일 성광벤드 주식 141만1180주를 주당 2만2153원에 장내 매수했다. 이어 3월 3일 추가로 2만7800주를 주당 2만3244원에 장내 취득하면서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노이버거 베르만 엘엘씨가 성광벤드에 투자한 금액은 320억원 가량으로 ‘단순 투자’ 목적으로 주식을 매수했다고 밝혔다.
당시 노이버거 베르만 엘엘씨는 성광벤드 주가가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추락하자 향후 주가 상승을 점치고 저점 매수에 나선 것. 실제로 노이버거 베르만이 주식 매수에 나서기 직전인 작년 2월 4일 장중 한때 성광벤드는 2만11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하반기 실적 호조 전망과 달리, 작년 하반기 어닝쇼크를 기록하고 올 1분기도 부진한 실적을 내자 서둘러 투자금 회수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이버거 베르만 엘엘씨의 성광벤드 주식 변동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지난 3월말 이후 꾸준히 장내매도를 해오고 있다. 매수 당시 금액이 2만2000~2만3000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매도 금액은 1만1000~1만5000원대로 주당 1만원 이상 손해를 보고 판 셈이다.
이는 향후 전망이 불투명한 데 따른 것. 최근 NH투자증권은 성광벤드에 대해 “전방산업 수요개선 없이는 주가상승도 없다”며 투자의견 Hold에 목표주가 1만1300원을 제시했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성광벤드는 올해 매출액 2628억원(-10.0% y-y), 영업이익 255억원(-47.5% y-y, 영업이익률 9.7%) 수준의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 투자자 300명에게 공개하는 종목의 속살 이투데이 스탁프리미엄에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