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어닝 서프라이즈…‘월가 재무통’ 루스 포랏, 실리콘밸리 데뷔 성공

입력 2015-07-17 09:05 수정 2015-07-1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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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랏, 비용증가 추세 제어할 것 기대에 부응…실적 시장 전망 웃돌아·영업비용 증가율 13%로 낮아져

구글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하면서 지난 3월 월가에서 영입한 루스 포랏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실리콘밸리 데뷔식을 성공적으로 치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구글은 16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지난 2분기 순이익이 39억 달러(약 4조4800억원, 주당 6.51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4억 달러(주당 4.96달러)에서 17% 늘었다고 발표했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익은 6.99달러로,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6.73달러를 뛰어넘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은 177억27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했다. 파트너에게 돌아가는 수익을 제외한 매출은 143억5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3% 늘고, 시장 전망치인 143억 달러도 소폭 웃돌았다.

비용 증가세가 주춤해지면서 구글이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주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지난 분기 영업비용 증가율은 13%로, 1분기의 21%에서 낮아졌다.

구글의 실적 호조에는 포랏의 공이 컸다는 평가다. 회사는 지난 3월 모건스탠리에서 잔뼈가 굵은 루스 포랏을 CFO로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포랏은 5월 말부터 정식으로 업무를 시작했으며 이번이 구글로 이적한 후 첫 실적 발표다.

포랏은 구글의 투자 효율성을 높여 비용증가 추세를 억제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했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자 기사에서 구글이 인력채용을 억제하고 덩치가 커져가는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그 중심에는 포랏이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포랏 CFO는 비용과 수익, 회계시스템을 검토하는 내부 감사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사실 이런 경영구조 효율화 노력은 포랏의 전임자인 파트리크 피셰트 때부터 시작됐다. 구글의 지난 1분기 신규 인력 채용은 1819명으로, 지난 2013년 4분기 이후 가장 적었다. 지난해 구글은 분기당 평균 2435명을 충원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실적 부진과 미지근한 주가 추이 속에서 성과가 낮은 사업분야 채용은 억제하고 있다.

포랏 CFO는 앞으로도 그런 노력을 배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비용 절제’를 강조하면서 “성장을 지속하면서도 통제 가능하도록 비용증가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구글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지난 분기 자본지출 속도가 둔화한 것에 대해 포랏은 “구글은 지금 그동안의 투자를 소화하는 시기”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포랏은 모건스탠리 CFO로 있을 당시, 금융위기 이후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해 빈사상태에 빠졌던 은행을 살아나게 한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이전과 같은 방만한 투자는 없을 것이라는 포랏의 답변에 투자자들도 환호했다. 구글의 주가는 이날 3.5% 급등한 579.85달러로 마감하고 나서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12% 폭등했다.

한편 포랏은 2분기 구글의 성장을 이끈 세 가지 축으로 모바일과 유튜브, 프로그래머틱 광고(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첨단 광고기법)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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