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삼성물산] 엘리엇 다음 행보는?… '합병무효 소송' 가능성 대두

입력 2015-07-17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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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기를 들었던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가 추가 소송을 앞세워 삼성물산을 향한 법적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삼성물산 주주총회는 제일모직과 합병반대를 주장했던 엘리엇의 완패로 끝났다. 참석 주주의 69.5%가 합병에 찬성표를 던지며 주총결과는 엘리엇의 예상을 빗나갔다.

엘리엇은 주주총회 이후 공식입장을 통해 "수많은 독립 주주들의 희망에도 합병안이 승인된 것으로 보여 실망스럽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와 재계 등에 따르면 엘리엇의 향후 전략 가운데 가장 가능성이 큰 것은 법정 소송이다. 일각에서는 엘리엇이 주총을 통한 결과에 불복 '합병 무효 청구 소송'을 진행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앞서 엘리엇은 지난 6월 1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가처분 사건 심문에서 "만약 주주 총회에서 불공정한 비율로 합병을 승인한 뒤 합병 무효 소송이 제기되면 무효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한 바있다. 이는 본안 소송 제기 가능성을 염두에 둔 입장이었다.

엘리엇은 투자대상 기업 또는 국가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장기적인 소송전을 자주 써왔다. 하버드 로스쿨 출신의 변호사 '폴 싱어' 회장의 전략이기도 하다. 앞서 엘리엇이 아르헨티나 국채를 헐값에 사들이고 나서 미국 법원에 소송을 내 액면가 전액을 받아낸, 아르헨티나를 기술적 디폴트로 몰고 간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같은 사례를 바탕으로 향후 엘리엇은 소액주주권을 바탕으로 법률 소송을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난 관측하고 있다.

엘리엇은 최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모든 주주의 이익을 위해 필요하다면 임시 주총이라는 방법으로라도 삼성물산 이사진을 신선한 시각을 가진, 독립적이고 경륜이 있는 인재로 교체하는 것 같은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것을 고려해 볼만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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