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하락 마감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7원 내린 1147.5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13일부터 전날까지 종가 기준으로 4일째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총 18.3원이나 레벨을 높인 바 있다.
이날 내림세로 전환된 것은 그리스발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그리스 의회에서 개혁법안이 통과되면서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위험이 작아졌다. 또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긴급유동성지원금(ELA) 한도를 9억유로 상향시키면서 그리스 낙관론이 더욱 힘을 받았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2.4원 하락 출발한 후 1145.2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하지만 외국인의 순매도세 등으로 장중에 내림폭을 축소해 갔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반짝 하락한 것으로 향후에는 상승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 나온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금리인상 경계감으로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풀이된다”며 “외환당국이 현 오름세를 즐기고 있음에 따라 변동성이 10원 이상으로 크지 않는다면 개입을 자제하고 위를 열어놓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외환은행 고시 기준으로 전일 같은 시각보다 2.71원 내린 100엔당 924.96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