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합병의 캐스팅 보트를 쥔 국민연금이 당초 예상대로 합병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17일 국민연금은 이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결정된 삼성물산의 주주총회에는 참석하지 않고 대신 서면으로 찬성 의견을 전달했다. 국민연금은 이날 현재 제일모직 주식 679만7871주(5.04%), 삼성물산 주식 1813만1071주(11.61%)를 보유 중이다.
앞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 10일 내부 인사들만 참가하는 투자위원회에서 양사의 합병건에 대해 찬성하기로 결정한 바있다.
다만 이번 국민연금의 결정과 관련,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국민연금기금 '주식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는 국민연금이 위원회에 판단을 맡기지 않고 합병에 찬성한 것과 관련해 유감을 전했다.
전문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자체 의결권 행사에 대해 논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규정 개정 등 제도 개선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문위는 "기금운용위원회가 관련 규정 및 지침 등의 불명확성 때문에 기금이 전문위에 판단 요청의 결정이 어려웠다는 점을 공감하고 있다"며 "그러나 과거 선례나 규정 취지 등에 비춰 요청하지 않은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