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동부 시아파 거주지역에서 차량 폭탄 테러가 17일(현지시간) 발생해 1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테러 직후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트위터를 통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이슬람권 최대 명절인 ‘이드 알피트르’를 하루 앞둔 이날 많은 주민이 거리에 나와 있어 피해는 더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니파는 17일부터 명절기간에 돌입했으나 시아파는 하루 늦은 18일부터 명절을 보낸다.
경찰과 병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라크 동부 디얄라주의 시아파 마을 칸 바디 사드번화가에서 차량 폭탄테러가 발생해 100여명이 사망하고 70여명이 다쳤다.
라드 파레스 알마스 의원은 “대형 폭발이었고 엄청난 피해가 났다”고 말했다. 폭탄 테러 탓에 주택 여러 채가 붕괴됐고, 잔해들은 멀리 튕겨져나갔다. 아흐메드 알 타미미 현지 경찰 책임자는 “몇몇 사람들이 채소를 담는 상자를 이용해 테러로 희생된 어린이들의 시신을 수습했다”며 테러 현장의 참혹한 상황을 설명했다.
IS는 트위터를 통해 “이번 폭탄 테러는 이라크 북부에서 수니파 무슬림들이 살해당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며 “폭약 3t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6일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이슬람 국가는 단식성월인 라마단을 끝내고 이날부터 이드 알피트르 연휴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