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의 우리 측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9∼24일 중국을 방문한다.
이번 방문을 통해 황 본부장은 중국 상하이(上海)와 베이징(北京)의 대외정책 관련 싱크탱크와 대학, 언론계 관계자들을 폭넓게 만날 계획이다.
중국 대외정책에 영향력을 가진 이들과의 만남에서 황 본부장은 현 북핵 상황에 대한 평가를 교환하고 중국의 적극적인 해결 노력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상하이(19~21일)에서는 푸단대, 상하이 사회과학원, 상하이 국제문제연구원, 동방조보를 방문한다.
이어 베이징(21~24일)에서는 국무원 세계발전연구소, 국제문제연구원, 중앙당교, 개혁개방논단 등을 방문하고 베이징대·칭화대 등의 학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환구시보·인민일보·신화사 등의 언론인과 간담회도 갖는다.
황 본부장은 23일께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와도 만나 최근 정세를 평가하고 공동 대응 방안을 협의한다.
이란 핵협상 타결로 북핵이 다시 주목받는 가운데 우리 6자회담 수석대표가 중국 오피니언 리더들과 집중적으로 만나는 것은 중국의 대북정책이 북핵 문제의 향배를 결정할 최대 변수가 됐다는 인식 때문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중국을 포함한 6자회담 당사국들의 대화 제의에 일절 호응하지 않고 있다.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려면 결국 대북 압박의 '키'를 쥔 중국이 전략적인 선택을 내려 더 적극적으로 해결 노력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중국은 9월3일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을 초청한 상황이어서, 이 행사를 계기로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올 모멘텀이 형성될지 정부 안팎에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