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지난 14일 2조원대 손실을 숨겨왔다는 사실이 공개된 이후 3일간 연이은 주가 하락으로 산업은행과 금융위원회의 지분가치가 3800억원나 줄어들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부실의혹이 알려지기 전날인 지난 14일 주당 1만2500원에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7일 7980원으로 마감했다. 3거래일간 주가가 36.2%, 4520원이 떨어졌다. 15일 하한가 30%(3750원) 떨어졌고, 16일(6.51%, 570원↓)과 17일(2.44%, 200원↓)에도 소폭이나마 하락세를 이어갔다. 16일 장중에는 7480원까지 떨어져 52주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지분 31.46%(621만7183주)의 지분가치도 3일간의 주가하락으로 7527억원에서 4805억원으로 2722억원 줄었다.
현재 가치는 산업은행이 2014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 적시한 장부가액(1조5667억원)의 3분의1에도 못 미친다.
대우조선해양의 2대 주주인 금융위원회도 마찬가지다. 금융위원회는 대우조선행양의 지분 12.15%(2325만5778주)를 갖고 있는데, 지분가치가 지난 14일 2907억원에서 17일 1856억원으로 1051억원 감소했다.
이들 두 기관의 3일간 평가손은 3773억원에 달한다.
금융권에서는 산업은행이 정부가 100% 출자한 국책은행이라는 점에서 평가손실이 고스란히 정부에 돌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은행과 금융위원회의 대우조선해양 지분은 1990년대말 대우사태 이후 구조조정이 이뤄지던 2000년 12월 출자전환하면서 갖게 된 것이다. 금융위 지분은 당시 자산관리공사(캠코)가 관리하던 부실채권정리기금이 갖고 있던 17.15%를 2013년 2월 기금청산과 함께 넘겨받은 뒤 같은 해 11월 5.0%를 주당 3만5550원(총 3402억원)에 블록세일로 매각하고 남은 분량이다.
대우조선해양의 3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7.09%(1356만2969주)를 보유하다가 5월8일, 6월1일, 6월11일 등 3차례에 걸쳐 3.09%(590만2193주)를 처분해 지분율을 4.00%(766만776주)로 낮춤으로써 그나마 평가손실을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