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삼성물산] 삼성에 완패 엘리엇, 다음 행보 “장외 송사 유력”

입력 2015-07-20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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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엘리엇 법률 대리인 최영익 변호사가 삼성물산 임시 주주총회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이투데이DB)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에 완패를 당한 뒤 취할 다음 행보에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엘리엇은 지난 17일 삼성물산·제일모직 임시주주총회 통과로 오는 9월 1일 설립되는 ‘뉴 삼성물산’을 상대로 끈질긴 공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엘리엇 측은 주총 결과가 나온 직후 “실망스럽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추가적인 행동에 나설 것을 암시했다. 주총 직전에는 삼성물산 지분을 다수 보유한 삼성SDI, 삼성화재에 합병반대를 강력히 요구하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는 엘리엇의 다음 행보로 추가 소송전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합병 무효 청구나 이번 합병에 찬성한 삼성 계열사를 상대로 배임에 대한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합병 성공에 큰 영향 준 국민연금 등 제3자에 대한 소송 제기 관측도 나온다.

외신들도 엘리엇이 삼성을 상대로 전방위 소송전 카드를 꺼낼 것으로 예측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과 엘리엇의 법적 분쟁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더불어 엘리엇이 다음 표적으로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합병을 겨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엘리엇이 삼성 측에 앞으로 어떤 요구를 할지 관건이라며 엘리엇의 추가 공세를 예측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엘리엇이 삼성물산을 상대로 국내에서 제기한 2건의 가처분 소송에 대해 대법원까지 상고한 것은 본국인 미국 내 소송 제기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시각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아르헨티나 디폴트 사태에서도 잘 알 수 있듯이 엘리엇의 주특기는 소송전”이라면서 “삼성 측도 예의주시하며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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