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운정(25ㆍ볼빅)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첫 우승을 달성했다.
최운정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이랜드 메도우스 골프장(파71ㆍ6512야드)에서 열린 마라톤 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ㆍ약 17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기록하며 5언더파 66타를 쳐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로 장하나(23ㆍ비씨카드)와 공동 선두를 이룬 뒤 가진 연장 승부에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경기를 마친 최운정은 “미국 진출 9년, LPGA투어 진출 7년 만의 우승이다. 믿을 수 없다.‘ 드디어 해냈다’라는 말 밖에 할 수 없다”며 가슴 벅찬 감동을 전했다.
이날 경기에 대해서는 “지난주 US여자오픈 때도 그랬지만 이번 대회에서도 전체적으로 샷이 좋았다. 1라운드에서는 버디 1개만 기록하며 부진했는데, 2라운드부터 퍼팅감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이어 최운정은 “올해는 퍼팅에 집중하는데 노력했다. 보통 하루에 3시간씩은 꾸준히 퍼팅 연습을 했고 자기 전까지도 그린 위에서의 퍼팅을 생각했다”고 밝혔다.
최운정은 또 “지난해까지는 공을 홀에 넣는데 집중했다면 올해는 스피드를 맞추는데 최대한 집중했다. 이러한 연습을 꾸준히 한 결과 지난주부터 퍼팅감이 살아난 것 같다. 당연하지만 퍼팅이 이번 우승의 가장 큰 뒷받침이 됐다”고 강조했다.
장하나와의 연장 승부에 대해서는 “4라운드 18번홀에서 파 세이브를 잘한 덕분에 연장 1번홀에서도 크게 긴장하지 않았던 것 같다. 마지막홀인 18번홀에서 오늘 처음으로 드라이브샷 실수가 있었고, 왼쪽으로 당겨져 레이업을 해야 했다. 3번 우드 서드샷으로 그린 앞 90야드 앞까지 보냈고, 핀 4야드 거리에서 파 세이브를 기록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파세이브한 덕분에 연장 승부에서도 파 세이브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다”고 말했다.
아버지 캐디에 대한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아버지께 정말 감사하다. 다른 선수들이 최고의 캐디로 우승했던 것처럼 아버지도 캐디로서 엄청난 역량을 가지신 분이다. 실제로 다른 선수들이 가장 탐을 낼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캐디다. 그런데 선수의 실력이 부족해서 우승을 못하는 것이었는데, 아버지가 캐디여서 우승을 못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돼 아버지나 나나 마음고생이 심했다. 주위의 그런 시선이 오늘 해결돼서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서도 분명히 했다. “올 시즌 목포였던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하지만 두 번째 우승을 빠른 시일 내에 이루고 싶다. 더불어 올 시즌 종료 후 지난해 상금순위(10위)보다 나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며 포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