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한 보수로, 사회 공동선에 대한 소신이 분명해서 권력의 눈치를 별로 보지 않고 할 말은 다 하는 의원이다. 대선을 도왔어도 이명박 대통령이 잘못하니 비판하잖나.”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을 향한 새정치민주연합 우원식 의원의 평가다.
정 의원과 우 의원은 1957년생 동갑내기로, 둘 모두 초선이었던 17대 국회에서 환경노동위원회 활동을 함께 하면서 친분을 쌓았다. 초선 때부터 당 개혁파로 활약한 정 의원이 기득권을 향한 거침없는 쓴소리로 주목 받아온 데서 나아가, 당과 입장이 다를 때엔 ‘소신 행동’에도 나섰던 여러 일화들을 우 의원은 또렷이 기억했다. 특히 우 의원이 SOS를 칠 때면 정 의원은 ‘두말 않고’ 함께 해준 때가 적지 않았다.
우 의원은 “17대 시절 서울 강남북 균형발전을 위해서 구별로 걷어 사용해온 재산세를 서울시로 보내자는 내용의 지방세법 개정안을 내가 발의했지만,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의 지지기반이 강남인데다 강북지역 구청장들도 한나라당 소속이 많아 난관에 봉착했다”며 “결국 한나라당에선 유일하게 정 의원이 상임위 소위에 들어와 손을 들어줘 본회의까지 통과됐다”고 했다.
19대 국회에선 올해 4월 ‘세월호 선체의 온전한 인양을 촉구하는 국회 결의안’을 추진하는 우 의원 곁에 정 의원이 함께 서 힘을 보탰다. “결의안 통과를 위해선 새누리당 도움이 필요했다. 처음엔 아무도 돕지 않았지만 정 의원은 ‘같이 해달라’고 내가 전화하자 두말 않고 ‘해야지’ 하더라”는 게 우 의원의 전언이다. 정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 국회로 돌아온 국회법 개정안이 본회의에 부쳐졌을 때도 새누리당 의원으로선 유일하게 투표에 참여하기도 했다.
우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 선거캠프의 중심에 있을 땐 별로 마음에 안들었지만(웃음)...그 전후로 보면 환경문제와 함께 사회 불공정, 인권 문제에 대해선 소신이 분명하다”며 “정두언 의원은 자기 길에 대한 확신을 가진 아주 합리적인 보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