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이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에 대해 1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영업자금 확대 차원으로 하나은행·외환은행 현지법인 통합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조치다.
하나금융은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의 10년 내 현지은행 순위 톱20 진입을 위해 지속적으로 점포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으로 2025년까지 해외수익 비중 40%를 달성하고 아시아 5위권, 글로벌 40위권 은행으로 도약한다는 것이 하나금융의 목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지난 7일 1조3000억 루피아(IDR)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는 1억 달러 수준이며, 최근 환율 기준 약 1132억원 규모다.
유상증자는 지분 비율대로 이뤄졌다.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의 지분율은 외환은행 50.4%, 하나은행 37.67%다. 이번 유상증자에 따라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의 자본금은 기존 1조1500억 루피아에서 2조4500억 루피아로 늘어나게 됐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통합법인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기반 구축을 위해 증자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3월 인도네시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통합해 인도네시아 통합법인(PT Bank KEB HANA Indonesia)을 출범시켰다. 인도네시아 통합법인 지점 수는 39곳으로, 120여개에 달하는 현지 은행 중 48위다.
합병 전 법인 자금 중 외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의 달러 자금은 모자라고 루피아 자금은 여유가 있었다.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의 경우 달러 자금의 여유가 있었고, IDR 자금은 부족했다. 합병으로 인해 서로 보완됐다는 것이 하나금융 측의 설명이다.
하나금융은 통합법인이 한국계 기업 대상 기업금융에 강점을 가진 외환은행 현지법인과 현지기업 및 소매금융에 강점을 가진 하나은행 현지법인 간 통합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2013년 대비 2014년 말 기준 대출은 53.2%, 예수금은 54.8% 각각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의 소매금융 기반을 활용해 한국계 기업 고객의 종업원 대상 급여이체계좌 유치 등 고객 기반을 크게 늘렸다”며 “현지 우량 중소기업 및 현지인 소매 고객 유치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