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성이 높은 유행성각결막염, 급성출혈성결막염 등의 눈병 환자가 지난해보다 급증해 보건당국이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질병관리본부는 5일부터 11일까지 병원을 찾은 환자 1000명당 유행성각결막염 환자 수가 24.5명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6.9명)보다 45%나 늘어난 수치다.
급성출혈성결막염도 지난해 1000명당 1.5명에서 올해에는 2.9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아데노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유행성각결막염과 엔테로 바이러스, 콕사키바이러스가 일으키는 급성출혈성 결막염은 초기 주요 증상이 빨갛게 충혈되는 눈, 이물감, 붓기, 통증 등으로 비슷하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서둘러 안과를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조언했다.
유행성각결막염이 심해지면 시력을 저하시키거나, 안구건조증까지 진행할 수 있다. 급성출혈성결막염은 드물게 뇌신경을 손상시키는 합병증까지 가져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직접 신체를 접촉했을 때는 물론이고 수건, 베개 등을 함께 쓰다 감염되는 경우도 있다. 수영장 물을 통해서 전파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유행성 눈병 예방을 위해 비누로 손을 자주 씻고, 눈 주위를 손으로 만지지 않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수건이나 개인 소지품은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감염된 환자는 되도록 눈을 만지지 않고, 전염성이 있는 기간(유행성각결막염 2주, 급성출혈성결막염 4일)에는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을 가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