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가 20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4000선 안착을 시도했으나, 장 종료 직전 반발 매도세 유입으로 4000선 진입에는 실패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0.9% 상승한 3992.11로 장을 마감했다.
전 거래일보다 0.2% 밀리며 개장한 상하이종합지수는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이며 이날 최저점인 3929.078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내 반등해 상승폭을 확대했고, 오후장이 개장되자마자 4000선을 돌파하며 4021.106을 달성했다.
중소형 정보·기술(IT) 종목으로 구성된 차이넥스트(ChiNext) 지수가 3.5% 상승하면서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이에 상하이지수는 이달 8일 이후 13%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는 지난주 중국당국이 증시안정기금 마련에 나선 조치 역시 증시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 이하 ‘증감회’)는 시장 안정화 대책의 일환으로 증권금융공사(CSFC)를 통해 3조 위안(약 556조원)을 투자해 우량주를 사들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이날 증감회가 증시안정자금을 다시 회수하려고 한다는 보도가 한 차례 나왔지만, 증감회는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상하이지수는 3000후반대에서 등락을 반복할 뿐 4000선에 재진입하지는 못했다.
우칸 드래곤라이프보험 펀드매니저는 “지금 시장이나 투자자 모두에게 4000선이 심리적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시장이 상승 기조를 굳히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투자자들이 증시 반등 효과를 보기 위해 소형주를 중심으로 자금을 투입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주요 종목으로는 페트로차이나가 4.2% 상승한 반면, 부동산과 제약 관련 종목은 하락세를 보였다. 바오리부동산과 상하이 RAAS혈액제제는 1.9% 이상씩 하락했다. 혈액제제란 사람의 피를 원료로 만든 약제를 의미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기준으로 576개 기업이 아직도 거래 중지 상태라고 전했다. 이는 전체 상장사의 20%에 달하는 규모로, 지난 17일(635개)과 비교했을 때 59개 감소한 수치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를 밑돌 수 있다고 전망했다. S&P의 킴엥 탄 상무는 “중국 정부의 증시개입이 불확실성을 확대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