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와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제품에 대한 다자간 관세 철폐 협상이 잠정 타결됐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IT 벤처기업의 장벽이 일부 해소돼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20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 제네바에서 14~18일 개최된 세계무역기구(WTO) 산하 정보기술협정(ITA) 대사회의에 참석한 54개국은 IT제품 무관세 적용 협상에 잠정 타결했다. 이번 협상 타결로 인해 1150조원 규모의 IT제품이 관세철폐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글로벌 IT제품 연간 교역량 4조 달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미국무역대표부(USTR) 사무소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번 무관세 적용 합의 품목은 반도체와 자기공명영상(MRI) 장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장비, 프린터 잉크 카트리지, 비디오 게임 콘솔 등이다. 반도체 부품과 셋톱박스, TV와 비디오카메라용 센서, 광학용 장비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관세철폐 협상이 잠정 타결됨에 따라 국내 IT 벤처기업의 글로벌 진출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재 국내 벤처확인기업 중 50% 이상이 ICT관련 업체로 다양한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매출 1000억원 이상 벤처기업 중 IT업종이 40%에 달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대기업의 주요 수출 주요 품목인 OLED, 디스플레이 패널, 리튬 이온 배터리 등은 이번 관세 철폐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이번 관세 철폐 협상이 잠정 타결됨에 따라 국내 IT분야 벤처기업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IT분야 벤처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데 장벽이 일부 해소되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