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민은행을 끝으로 주요 시중은행 및 금융지주사들의 지난해 실적 발표가 모두 끝났다.
외환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들은 모두 사상 최대 순익 시현을 자랑했다.
국민은행은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2006년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9.8% 증가한 2조4721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연간기준 1.29%,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17.48%를 기록했다.
이자부문 이익은 6조7784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고, 비이자부문은 7810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했다.
신한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8327억원으로 전년보다 17.4% 증가했다.
신한지주의 총 자산은 216조4000억원으로 전년말 193조7000억원에 비해 11.7% 증가했다. ROA는 1.08%, ROE는 17.66%.
신한은행도 1조6592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이자부문 이익은 3조4000억원, 비이자부문 이익은 93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각각 8.8%, 13.0% 증가했다.
우리금융도 그룹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국민은행에 이어 ‘2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우리금융의 작년 당기순익은 2조164억원으로 전년보다 19.4% 늘었다. 그룹 총자산은 249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2.1% 증가했다.
ROA는 1.1%로 전년과 같았고 ROE는 18.8%로 전년보다 0.8%P 하락했다.
우리은행은 전년대비 14.6% 증가한 1조634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총 자산은 전년대비 47조원(33%) 증가한 186조5000억원을 기록, 신한은행의 177조원을 10조원 가까이 앞서며, 자산규모 2위로 부상했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지난해 1조719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2005년 12월 그룹 출범 2년만에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총자산은 128조원으로 전년말 보다 22조원(20%)이 늘었는데 특히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부문을 중심으로 대출자산을 18조6000억원 늘렸다.
하나은행도 전년보다 14.5% 증가한 1조383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ROA는 1.05%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ROE는 15.85%로 전년 대비 0.86%P 낮아졌다. 고정이하연체비율은 0.69%로 0.29%P 낮췄다.
기업은행은 작년 1조531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하나금융과 함게 ‘1조원 클럽’에 새로 가입했다.
그러나 외환은행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작년 순이익이 감소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61억원으로 전년보다 47.8% 줄어들었다.
이들 은행의 공통점은 모두 비이자이익이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은행권 자산경쟁으로 이자마진이 나빠졌지만 펀드판매 증가, 신용카드 확대 등의 영향이 비자이익의 증가를 가져왔다.
그러나 금년에는 국내외 경기 둔화 예상 등 경기전망이 좋지 않아 수익성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각 은행장들은 연초부터 비상경영을 선언하는 등 수익성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