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한화’ 돌풍 김성근 감독, 임원단에 리더십 강연 “책임질 줄 알아야”

입력 2015-07-21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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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연합뉴스)

“리더가 바람(역경)을 피하면 그 바람은 아랫사람과 조직으로 향한다.” 김성근(73) 한화 이글스 감독의 말이다.

김성근 감독은 2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한화그룹 사장단·임원 대상 조찬 특강에 연사로 나서 ‘야구의 조직리더십’을 주제로 100분간 강연했다.

이번 시즌 프로야구 돌풍을 이끈 김 감독은 “직원에게 1%의 희박한 가능성만 있더라도 그 잠재력을 100% 끌어내는 것이 바로 리더의 역할이다”라며 “부모의 마음으로 직원을 성장시킬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이 리더의 자세다”라고 말했다. 그가 생각하는 리더는 다른 사람의 비판을 두려워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는 사람이다. 김 감독은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피하면 리더가 될 자격이 없다. 내가 욕을 먹더라도 함께 하는 사람이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근 감독이 한화 선수들을 사로잡은 것은 세 차례의 미팅을 통해서다. 그는 울산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패한 후 선수단에 “만원 관중이 울산 분인 줄 아느냐? 대전에서 오신 분도 상당하다. 팬을 위해서 정신 차려라”라고 다그쳤다. 두 번째 미팅은 첫 5연패를 경험한 후다. 이 자리에서 김성근 감독은 오히려 선수들을 격려했다. 그는 “때로는 야단보다 격려가 중요하다”며 “야단만 치면 거리가 멀어지고 신뢰가 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스타 휴식기에 가진 세 번째 미팅에서는 선수들과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

김 감독은 “리더로서의 준비 자세와 결과가 나쁠 때 그 책임은 고스란히 리더가 지는 것이지 부하들에게 책임을 전가하지는 말아야 한다”면서 “리더가 앞장서 (역경에) 맞서고 피하지 않는 자세로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겨둔 일 없이 깨끗하고 미련 없이 할 수 있도록 있는 동안에 전력투구하고 마치자”며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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