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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이 내년 2월에 차기 회장선거를 연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은 이날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FIFA집행위원회 뒤 기자회견에서 차기 회장을 뽑는 총회 개최일을 내년 2월 26일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블라터 회장은 “내년 선거에 후보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공식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지난 5월 29일 5선에 성공한 블라터 회장은 측근들이 부패 혐의로 체포되면서 여론이 악화하자 6월 3일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전격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선거일이 내년 초로 확정됨에 따라 블라터 회장은 7개월 더 회장직에 머물러 있으면서 선거 과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FIFA 차기 회장 후보자들은 투표일 4개월 전인 10월26일까지 출마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정몽준 전 FIFA 부회장과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도미니크 스칼라 FIFA 회계감사위원장은 회장과 집행위원회 봉급과 지출을 공개해 투명성을 높이고 이들의 임기도 4년에 최대 3회 연임으로 제한하는 내용의 FIFA 개혁안을 마련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블라터 회장은 ‘가짜지폐’ 벼락을 맞는 ‘망신살’을 당하기도 했다. 영국 코미디언 사이먼 브로드킨이 FIFA의 부패에 항의하는 뜻에서 블라터 회장 얼굴에 가짜 지폐뭉치를 뿌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