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또 고점 높이기를 시도하고 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9원 오른 1156.0원에 출발했다. 이후 오전 9시 6분 현재 5.4원 상승한 달러당 1157.5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은 전날 4.6원 오른 1152.1원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13년 7월 8일(1152.3원) 이후 2년내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지난 4월 말까지만 해도 달러당 1060원대(4월 29일 종가 1068.6원)까지 떨어졌으나 지난 두 달 반 동안 상승가도를 달리며 80원 넘게 급등했다. 이날도 환율이 추가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고점을 추가로 상향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선진국 간 통화정책 차별화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글로벌 강달러 압력이 지속된 영향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역외 매수세는 당국의 속도조절 의지를 강하게 보여주지 않는 한 미국의 금리인상 등을 앞두고 특별히 원·달러 환율 롱베팅을 접을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쉽게 잦아들지 않을 것”이라며 “장중 역외 동향과 당국 대응을 주목하며 115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삼성선물의 이날 원·달러 환율 예상범위는 1152~1160원이다.
전 연구원은 또 “별다른 대외 재료가 부재함에도 원·달러 환율은 역외 중심의 매수세로 고점 높이기가 지속되고 있다”며 “주요 저항선인 2013년 5월 고점인 1063.5원선을 앞두고 레벨 부담과 당국의 속도조절 가능성에 상승 속도는 완만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밖에 실적 호조로 미국 및 유럽 증시가 긍정적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 증시도 점차 안정돼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움직임이 진정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는 환율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