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160원에 초근접해 마감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6.2원 오른 1158.3원에 마감했다. 이는 2013년 6월 25일(1160.2원) 이후 2년 1개월내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지난 4월 말까지만 해도 달러당 1060원대(4월 29일 종가 1068.6원)까지 떨어졌으나 지난 두달 반 동안 상승가도를 달리며 90원 넘게 급등했다.
그리스 사태가 일단락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을 불안케 했던 요인들이 진정 국면에 들어가면서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예고에 따른 달러화 강세가 재부각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외국인이 이날 코스피를 순매도 하고, 호주중앙은행(RBA)이 공개한 의사록 내용이 호주달러 약세를 전망함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장중에도 추가 상승 압력을 받았다.
환율이 급등 추세를 이어가는 데도 당국이 개입에 나서지 않음에 따라 경계감은 전무하다. 더군다나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날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미국이 금리 인상을 예고했고 미국 경제 성과가 상대적으로 좋아 주요 통화가 모두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이는 상황”이라며 “쏠림 현상으로 보지는 않는다”라고 밝혔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최 부총리의 이날 발언은 환율 상승에 당국이 개입하지 않겠다는 뉘앙스로 시장에서 읽혀졌다”라며 “내일 원·달러 환율은 1160원 고지를 넘을 것으로 보임에 따라 올해 하반기 원·달러 환율 고점을 기존 1200원에서 1230원으로 수정했다”고 말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외환은행 고시 기준으로 전일 같은 시각보다 2.89원 오른 100엔당 930.99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