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3년 안에 전기차의 1회 충전 주행거리가 300km 이상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준중형급인 에스엠(SM)3 전기차를 앞세워 중국, 영국 등 전기차 택시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도 지난해 출시한 쏘울 전기차에 이어 올해는 쏘나타와 케이(K)5 등 중형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PHEV)를 출시하는 등 지속적으로 전기차 생산을 확대할 방침이다.
국내 대표 완성차 업체인 르노삼성과 현대기아차는 22일 서울 삼성동 기술센터에서 문재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주재로 열린 ‘제7차 에너지 신산업 협의회’에서 최근의 전기차 개발 동향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에너지 신산업 정책에 대한 점검과 주요 현안에 대응하기 위한 에너지 신산업 협의회는 지난해 10월 출범했다. 이번 협의회는 최근 국내 전기차 업계 동향을 공유하고 관련 규제와 기술 확보 등을 고려한 전기차 확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대 이종수 교수는 “전기차 확산을 위해서는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른 에너지 체계 변화에 대한 준비와 더불어 내연기관 중심의 현 제도 개편이 필요하다”며 “기업 차원에서는 소형차 중심 개발보다 소비자 선호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개발을 통해 국내외 시장을 조기에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준희 가천대 교수는 “고속도로 주행 등 현 제도상 전기차 규제와 관계없이 곧바로 사업화가 가능한 농업용 전기차 시장을 주목하고 기업 투자와 국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재도 산업부 2차관은 “전기차는 이미 중국, 미국 등지에서 선점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배터리ㆍ모터 등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중고시장, 전기차 구입ㆍ운용 등 전단계를 고려한 후 정책적 지원을 통해 전기차가 더욱 확산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