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세계 각국의 중국 투자가 늘었음에도 일본은 감소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의 대중국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지난 상반기에 전년보다 16.3% 급감한 20억1000만 달러(약 2조3200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중국 상무부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같은 기간 중국으로 유입된 전체 FDI가 전년보다 8.3% 증가한 684억1000만 달러에 이른 것과 대조된다.
여전히 일본 기업들이 중국의 경기둔화와 인건비 증가를 우려해 대중국 투자에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의 대중국 투자는 지난해에 무려 38.8% 급감해 통계가 시작된 1985년 이후 최대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올 들어 감소폭이 축소하고 있지만 살아나지는 않고 있다. 공장신설과 생산라인 증설 등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제조업이 특히 회복세가 둔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지난해 11월 중일 정상회담 이후 일본 기업의 중국 사업환경이 개선되고 있지만 투자의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한 일본 대기업 임원은 “인건비와 땅값 등 높은 비용이 겹쳐 이전과 같은 단순한 제조업 중심의 중국사업 전개가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미국은 상반기 37.6% 줄어들어 일본보다 더 큰 감소세를 나타냈다. 반면 중국 의존도가 심화하는 유럽연합(EU)은 대중국 투자증가율이 13.7%에 달했다.
중국 상무부의 선단양 대변인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제조업에 대한 외국의 투자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통신시스템과 화학제품, 전자부품 등 첨단 기술에 대한 대중 투자는 확대되고 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