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된 '불륜 사이트' 애슐리 매디슨 회원들 신원 '본보기 공개'

입력 2015-07-2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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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규모 해킹을 당한 '불륜 조장 사이트' 애슐리 매디슨의 회원들 중 2명의 상세한 개인정보와 이용 내역이 인터넷에 공개됐다.

이 사이트에서 회원 3천789만 명의 개인정보를 빼냈다고 주장한 '임팩트 팀' 해커들은 21일(현지시간) 회원 2명의 상세 정보를 본보기로 인터넷에 공개했다.

해커들은 애슐리 매디슨 회원들에 관한 정보를 실제로 확보했음을 입증하고 회사 측을 협박하기 위해 '본보기 공개'를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

이 게시물의 원본은 얼마 후 삭제됐으나, 이를 캡처한 게시물들이 미국과 캐나다 등의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퍼져 나가고 있다.

특히 배우자가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고 한탄하거나 의심하는 여성들이 많이 이용하는 인터넷 게시판에서 이 게시물이 빠른 속도로 전파되고 있다.

공개된 상세 정보에는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사는 회원과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사는 회원 등 2명의 성과 이름, 아이디, 암호 해시, 우편번호, 거리 지번까지 포함한 전체 주소, 이메일 주소 등이 실려 있다.

또 '포옹', '천천히 하는 것을 좋아함', '키스하기', '역할극' 등 어떤 행위 유형을 선호하는지 매우 상세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해당 인물들은 흔하지 않은 성과 이름을 지니고 있어 이른바 '신상 털기'(특정인의 신상 관련 자료를 인터넷에 공개하는 사이버 테러)의 표적이 되기 쉬운 것으로 보인다.

정보가 공개된 회원 중 한 명은 애슐리 매디슨 측에 19달러를 지불해야 하는 '정보 완전 삭제'를 요청했으나 실제로는 상세한 개인 정보가 남아 있었다고 해커들은 주장했다.

애슐리 매디슨을 운영하는 애비드 라이프 미디어(ALM)는 이달 20일 해킹 사건이 언론에 공개되자 정보 완전 삭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ALM은 적게는 월 8천명, 많게는 1만 8천 명의 회원이 정보 완전 삭제를 신청한다고 밝힌 바 있다. 즉 이 회사는 그간 탈퇴하려는 회원들로부터도 정보 완전 삭제 비용 명목으로만 매월 15만2천∼34만2천 달러를 챙겨 온 셈이다.

애슐리 매디슨은 홈페이지 첫 화면에 '인생은 짧습니다. 바람 피우세요'(Life is short. Have an affair)라는 문구를 싣고 "연애하세요. 매일 수천 명의 바람 피는 아내와 남편들이 가입하여 애인을 찾습니다"라고 고객들에게 권유하고 있다.

홈페이지 초기화면에 실린 자체 소개에 따르면 이 업체는 "애인 및 바람 피는 배우자를 찾는 데 있어 가장 성공적인 웹사이트"이며 "은밀한 만남을 위한 세계 최고의 기혼자 데이팅 서비스"다.

이 사이트가 불륜을 조장한다는 논란에 대해 노엘 비더만 ALM 최고경영자는 언론 인터뷰 등에서 "우리는 플랫폼일 뿐"이라는 입장을 밝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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