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한 홍기택, 대우증권 조기 매각… 누가 눈독 들이나

입력 2015-07-2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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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운용만 묶어서 매각 검토…KB·신한·한국금융에 中 시틱 ‘잠재 인수후보’거론

▲홍기택 KDB산업은행 회장
산업은행 홍기택 회장이 대우증권의 조속한 매각을 위해 두 팔 걷고 나섰다.

이를 위해 그간 잠재 매수자들의 부담 요인으로 지적됐던 KDB캐피탈을 따로 떼서 분리 매각하고, 대우증권과 KDB운용만 묶어 패키지로 매각 하는 방식에 대한 검토에 돌입했다.

23일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이르면 8월에서 9월초 현대증권의 매각이 종료되는대로 대우증권 매각 일정도 탄력을 얻게 될 것”이라며 “대우증권만 해도 자기자본이 4조원이 넘는 증권업계 2위 위치이기 때문에 KDB캐피탈과 KDB운용까지 같이 묶어 팔면 잠재 매수자들의 부담이 상당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아직 금융당국과도 더 논의를 해야 하고 확정되진 않았지만, 대우증권과 KDB운용만 묶어 파는 안도 시나리오의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대우증권의 조속한 매각을 위해 어떤 안이 가장 나은지 여러모로 고민하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해 대비 주가가 두 배 넘게 오른 대우증권의 몸 값만 해도 현재 잠재 매수자들에겐 부담으로 다가 올 수 밖에 없는 처지다. 대우증권은 자기자본 4조1500억원에 자산규모가 33조9000억원에 달한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재 대우증권 인수를 검토하는 유력 잠재 후보로는 KB금융지주와 신한지주, 그리고 한국투자증권을 거느린 한국금융지주와 중국 시틱그룹 등이 거론되고 있다.

M&A업계 관계자는 “가격 부담이 낮춰지고 KDB캐피탈이 분리되는 안이 현실화된다면, 그동안 눈치보기에 급급했던 잠재 매수자들이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다”며 “대우증권을 인수하면 자기자본 4조원이 넘는 대형증권사의 주인이 되는 만큼 금융권 진출에 관심이 많았던 기업들의 움직임도 관전 포인트”라고 진단했다.

한편, 대우증권의 매각 일정은 현재 산은이 진행중인 현대증권의 매각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는 시점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중순 일본계 사모펀드(PE) 오릭스가 현대증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30일자로 금융당국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 및 대주주 변경 승인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통상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 승인 심사가 60일이내 이뤄지는 점을 감안할 때 이르면 8월이나 늦어도 9월 초중순 현대증권의 매각이 모두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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