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7월 23일 博習親師(박습친사) 널리 배우고 스승을 공경한다

입력 2015-07-2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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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예기’ 중 학기(學記)는 정말 좋은 글이다. 배우고 가르치는 도리를 설파한 14편의 글을 읽다 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고대 교육기관에는 25가구마다 숙(塾)이라는 학당이 있었고, 500가구에 상(庠)이라는 학교가 있었으며, 1만2500가구에 서(序)가 있었다. 천자와 제후가 있는 도성에는 학(學)이라는 교육기관이 있었는데 매년 입학하여 격년마다 시험을 보았다.” 학교라고 뭉뚱그려 부르는 말에는 이렇게 구분이 있었던 것이다. “첫해에는 경서의 구절을 끊어 읽어 문장의 뜻을 정확히 아는 것을 시험했고, 3년째에는 학업에 진력하는 것과 벗들과 잘 어울리는지 여부를 살폈다. 5년째에는 널리 학문에 힘쓰고 스승을 공경하는지 보았고, 7년째에는 학문 연구에 힘쓰는지와 벗을 취하는 바를 보아 이에 능히 도달했으면 소성(小成)이라고 했다. 9년째에 이르러 사물을 분별할 줄 알고 이치에 통달해 자신의 주관이 있지만 스승의 가르침에 어긋남이 없으면 대성(大成)이라고 했다. 이런 연후에야 비로소 능히 백성을 교화시키고 풍속을 개량하고 주변 사람을 성심으로 감복시키고 먼 데 있는 사람들도 귀의하게 할 수 있다. 이것이 대학의 길이다.”

첫해에 경서의 구절을 끊어 읽는다는 이경변지(離經辨志)는 어디에서 끊어 읽는지 파악해 글의 뜻을 안다는 말이다. 띄어쓰기나 물음표, 쉼표도 없는 한문 공부의 어려움을 알 수 있다. 널리 학문에 힘쓰고 스승을 공경하는 것을 박습친사(博習親師)라고 한다. 사물을 분별하고 이치에 통달한 것은 지류통달(知類通達)이다.

대학의 길 다음에는 “고서에 이르기를 ‘개미새끼는 항상 흙을 입에 무는 것을 배운 후에야 나중에 능히 개미집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는 말이 이어진다. 배우는 사람은 개미가 흙을 입에 물고 있듯이 항상 학업에 정진해야 대성에 이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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