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동산시장 열기가 달아오른 가운데 지방 인기 지역에서도 단지별 청약 양극화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세종시와 대구, 부산에서 이 같은 현상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23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세종시에서는 6곳(국민임대 제외)에서 분양이 이뤄졌다. 또 대구는 11개 단지에서, 부산은 26개 단지가 공급됐다.
우선 세종시에서는 분양한 단지를 종합한 결과, 정부세종청사가 들어선 중심행정지역과 인접한 지역(2-1구역)에 분양된 단지는 수십대 일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실제로 ‘세종2-1생활권중흥S-클래스센텀시티(L2)’는 전체경쟁률(1~3순위)이 44대 1로 나타났다. 또 ‘세종2-1생활권중흥S-클래스센텀시티(M2)’도 경쟁률이 36.9대 1이었다.
반면 중심행정지역과 금강을 경계로 두고 위치한 3-2생활권에 분양된 단지들은 청약경쟁률이 4대 1 수준이었다. 이 같은 결과는 입지와 관계가 깊은 것으로 분석됐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세종시는 지난해 공급물량이 많아 가격이 조정됐다. 이로 인해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더 신중해졌으며 상업지구, 행정지구 등 각종 생활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역과 가까운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자들이 몰렸다”고 말했다.
대형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뿐만 아니라 중견 및 중소업체의 브랜드들도 30대 1, 70대 1의 청약경쟁률을 넘어서기도 했다. 부산혁신도시에 들어서는 ‘범양레우스더퍼스트’도 55.7대 1을 기록했다.
다만 공급규모가 100여가구 이하의 단지들은 경쟁률이 2대 1을 겨우 넘기는 수준에 머물렀다.
대구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 지역은 부산과 달리 중견업체 브랜드 단지들이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 대구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지난 5월 반도건설이 동구 신천동에 공급한 ‘동대구반도유보라’(273.9대 1)였다.
이어 같은 구 괴전동에 짓는 ‘안심역코오롱하늘채’(169대 1), 수성구 만촌동의 ‘대구만촌역태왕아너스’(155대 1) 등의 순이었다.
함 센터장은 “현재 청약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시장이 달아오른 만큼 ‘묻지마 청약’에 나서기 보다 지역 특성을 고려해 입지와 분양가, 평형 등을 종합해 판단한 후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PB 부센터장은 “지방에서 청약경쟁률이 높은 것은 투자자들이 가세한 영향이 크다. 지방의 경우 민간아파트는 전매제한이 없고 청약 1순위도 통장 가입 기준도 6개월이기 때문에 신규시장 진입이 수도권보다 쉽다.
결국 실수요자든 투자자든 적정 수준의 분양가를 확인하고 교통과 교육, 편의시설 등 주택선택기준에 부합하는 단지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