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 사업, 이제 검토 단계인데…” 반대 여론에 부딪힌 카카오

입력 2015-07-23 11:02 수정 201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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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택시 성장에 놀란 대리운전聯 “영세 사업자 고사할 것” 저지… 다음카카오 “지나친 우려”

▲전국대리운전연합회가 20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다음카카오 사옥 앞에서 다음카카오의 대리운전 사업 진출을 저지하기 위한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 = 전국대리운전연합회

다음카카오가 아직 진출하지도 않은 대리운전 사업과 관련해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휩싸였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대리운전 사업자들이 다음카카오의 대리운전 사업 확장을 저지하기 위해 시위를 벌이자 다음카카오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자칫 사업 진출에 대한 내부적인 결정이 나기도 전에 이익집단의 여론몰이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20일 전국대리운전연합회 소속 회원 400여명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다음카카오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고 “다음카카오의 대리운전 진출계획은 8000여 개에 이르는 중소 대리운전 사업자의 영업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협회는 다음카카오가 대리운전 사업 진출을 시도할 경우 국토교통부 등에 사업 저지를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대리운전 업계의 이 같은 ‘선수치기’는 카카오택시의 놀라운 성장이 대리운전 사업에서도 똑같이 반복될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카카오택시는 진출 3개월 여만에 콜택시 이용객을 쓸어담고 있다. 다음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택시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 누적 호출 건수는 7월15일 기준 650만 건을 돌파했다. 하루 호출 수만 해도 무려 21만 건 이상을 기록하고 있고, 기사 회원수도 11만 명에 달한다.

대리운전 사업자들은 대리운전 업계를 ‘골목상권’으로 규정하고, 다음카카오가 대리운전사업에 진출하면 대다수 영세 사업자가 고사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다음카카오 측은 지나치게 앞서나간 우려라는 입장이다. 카카오택시의 다음 행보는 ‘고급택시’인데, 단지 검토 중인 사업을 두고 반대 시위 등 여론몰이를 하는 것은 대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사업을 방해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여론몰이가 지속될 경우 다음카카오의 운송 관련 O2O(Online to Offline)사업 진출이 처음부터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업계는 다음카카오가 고급택시를 비롯한 퀵서비스, 꽃배달 등 여타 운송분야로의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10월에는 서울버스 앱을, 2월에는 지하철 내비게이션 앱을 인수했다. 5월에는 ‘김기사’를 서비스 중인 록앤올 사들이면서 버스·지하철·자가용·택시 등 주요 운송수단 전체를 아우르는 기반을 확보했다. 그런데 벌써부터 논란이 일어나면 다음카카오의 운송 관련 사업 진출이 번번히 도마위에 오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운송·교통과 관련해 엄청난 데이터를 쌓고 있는 다음카카오가 여론 악화라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대리운전 사업에 진출하려 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이번 사안을 시작으로 다음카카오의 운송 사업 진출이 쉽지 않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다음카카오가 사태를 명확히 마무리 짓고 넘어가는 게 장기적으로 유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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