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23일(현지시간) 하락했다. 공급 과잉에 대한 불안감이 짙어지는 가운데 미국 고용지표가 개선되는 조짐을 보임에 따라 국제유가는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74센트(1.5%) 빠진 배럴당 48.45달러로 마감했다. 3월31일 이후 약 4개월 만에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런던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9월 인도분 가격은 89센트(1.59%) 빠진 배럴당 55.2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WTI 가격은 전날 3.3% 급락한 것에 이어 이날도 하락세를 나타내 이달 들어서만 무려 18%나 빠졌다.
전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량이 예상외 큰 폭으로 증가하며 원유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공급 과잉 불안감이 한층 더 극대화됐다.
공급 과잉 우려와 함께 유가 하락의 주원인이 된 달러는 이날 장 초반 그리스 의회가 3차 구제금융 지원을 받기 위한 개혁안을 2차 승인했다는 소식에 잠시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미국 주간 실업지표가 1973년 이후 41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예상외 큰 폭으로 개선된 것에 따라 낙폭을 줄이며 유가를 다시 압박했다.
지난주 미국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5만5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 대비 2만6000건이 감소하고, 1973년 11월24일에 발표된 23만3000건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현재 미국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고용시장의 호조와 부진을 판단하는 기준선 30만 선을 20주 연속 하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