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서 치킨까지…식품업계 "과일이 대세"

입력 2015-07-24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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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부터 과자·커피·치킨까지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과일 맛을 접목시킨 파격적인 제품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허니버터가 유행을 주도했던 식품업계에 이제는 과일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2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허니버터' 열풍을 일으켰던 해태제과는 최근 '허니통통 애플'을 출시했다. 감자칩에 과일인 사과맛을 접목시킨 것은 제과업계에서는 처음이다.

오리온도 23일 생감자칩에 상큼한 라임맛을 담은 '포카칩 라임페퍼'를 선보였다.

최근 주류나 탄산수에 첨가되며 인기를 끌고 있는 라임의 상큼한 맛에 후추의 감칠맛을 더한 제품이다.

롯데제과도 과일맛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았다.

15일 딸기와 바나나, 사과 등 과일맛 양념가루를 뿌려 먹는 감자칩 '레이즈'를, 바로 다음 날에는 '바나나 먹은 감자칩'을 각각 선보였다. .

앞서 아이스 바 안에 딸기·망고·파인애플·키위 등 얇게 자른 과일을 넣은 '리얼팜'을 출시한 바 있다.

과일이 들어간 커피도 등장했다.

멀티디저트 카페 요거프레소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유자·자몽 등 과일을 섞은 '스노우 아메리카노'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스노우 아메리카노는 아메리카노 특유의 깊은 맛을 유지하면서도 새콤달콤한 과일의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는 이색 커피 메뉴이다.

과일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치킨에도 과일 맛이 더해졌다.

프랜차이즈 '멕시카나치킨'은 여름을 맞아 바나나·딸기·메론향을 넣은 '후르츠 치킨'을 선보였다.

첨가된 과일 맛에 따라 바나바나 바나나치킨, 베리베리 딸기치킨, 메롱메롱 메론치킨 등 3가지 맛이 있다.

사실 과일 맛 열풍의 근원지는 주류업계에서 시작됐다.

롯데주류가 3월 선보인 유자 맛의 '순하리 처음처럼'은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에 버금가는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순하리 처음처럼 복숭아'도 내놓았다.

하이트진로도 이에 맞서 '자몽에 이슬'을, 무학은 유자맛 '좋은데이 옐로', 석류맛 '좋은데이 레드', 블루베리맛 '좋은데이 블루', 자몽맛 '좋은데이 스칼렛' 등을 잇따라 출시했다.

소주뿐 아니라 위스키에도 과일 맛이 첨가되고 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간판급 제품인 '임페리얼' 위스키 원액을 넣은 '에끌라 바이 임페리얼'을 22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스코틀랜드산 임페리얼 위스키 원액 99.88%에 석류향 0.12%를 섞어 만든 것이다.

원액과 물을 제외한 기타 첨가물이 들어갔기 때문에 주세법상 위스키가 아닌 기타주류(스피릿 드링크)로 분류된다.

국내 위스키업계 1위 디아지오코리아가 올해 3월 윈저 원액에 솔잎·대추·무화과 추출액 등을 넣어 만든 알코올 35도짜리 스피릿 드링크 '윈저 더블유 아이스'의 대항마로 내놓은 것이다.

이처럼 식품업계가 과일 맛 신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는 것은 작년 출시된 '허니버터칩'의 영향이 크다.

허니버터칩이 꿀 열풍을 몰고 오면서 식품업계에 새로운 시장을 형성했듯이 이번에는 과일로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업계 관계자는 "한마디로 허니버터칩의 성공을 이어가려는 것"이라며 "장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식품업계가 기존 마케팅 전략대로 하다가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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