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온라인 소매업체 아마존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아마존은 23일(현지시간) 지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급증한 232억 달러(약 27조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224억 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9200만 달러, 주당 19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억2600만 달러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하고 시장 전망인 주당 14센트 순손실도 뛰어넘었다. 회사는 이번 3분기 매출이 233억~25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월가 전망은 239억 달러다.
이에 아마존 주가는 나스닥에서 이날 1.25% 하락한 482.18달러로 마감하고 나서 시간외 거래에서는 최대 19%까지 폭등했다.
미국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시간외 거래에서의 폭등으로 아마존 시가총액이 2600억 달러를 넘어 약 2335억 달러인 월마트를 제치고 시총 기준 세계 최대 소매업체로 등극했다고 전했다.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은 아마존은 설립 당시에는 온라인 서점으로 출발했으나 이후 전자제품과 가정용품 등으로 영역을 넓혔으며 공격적인 투자로 꾸준히 사업영역을 확대해왔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수익성보다는 성장에 집중하고 있지만 때로는 비용지출을 자제해 아마존이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을 과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아마존의 지난 분기 영업비용은 227억 달러로 전년보다 17% 늘었지만 매출 증가율보다는 낮았다.
마이클 팻처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은 투자자들에게 이익을 낼 수 있다면 언제라도 가능하다는 점을 과시했다”며 “회사는 이미 온라인 소매시장을 지배하고 있으며 이제 세계 최대 소매업체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에 대한 경쟁사들의 도전도 더욱 격렬해지고 있다. 월마트는 아마존 프라임에 대항해 새 회원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으며 아마존보다 싼 가격에 제품을 제공하는 것을 기치로 내건 온라인 소매 스타트업 제트닷컴이 이번 주 출범했다.
아마존은 핵심인 온라인 소매 부문은 물론 다른 사업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부는 지난 분기 18억2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보다 81% 급증한 것이다.
브라이언 올사브시키 아마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는 설립 이후 지금까지 20년간 경쟁을 통해 소매 분야의 강자로 떠올랐다”며 “우리는 경쟁에 익숙하다. 그러나 초점을 맞추는 것은 역시 고객이다. 실적에 만족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