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주 초 사실상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종식 선언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자가격리자가 단 1명 남은 만큼 다음주에는 자가격리자가 모두 해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4일 국무총리실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8일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메르스 대응 범정부 대책회의를 열어 국민에게 ‘일상생활로 돌아가달라’는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27일 0시를 기해 마지막 메르스 격리자가 해제될 것으로 예상돼 메르스로 인한 비상상황은 사실상 끝났다는 판단에서다.
황 총리는 또 이날 회의에서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에 따라 종식이 이뤄지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종식 선언까지 철저하게 모니터링을 하고 차질 없이 후속 대책을 추진하라”고 지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WHO는 최종 환자의 메르스 완쾌(유전자 검사 2차례 음성 판정) 시점으로부터 28일 후에 메르스 종식을 선언할 것을 권고했으며 한국 정부는 이를 따르기로 한 바 있다. 아직 유전자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지 못한 환자가 1명 남아있어 공식 종식 선언 시점은 다음 달 하순 이후가 될 전망이다.
정부가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사실상의 '종식 선언'을 준비하고 있지만 감염병 위기단계는 한동안 계속 ‘주의’ 단계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1번 환자(68)의 확진 판정 다음날인 5월21일 감염병 위기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시켰다. 복지부는 아직 메르스 환자가 남아있는 상황인 만큼 이 환자가 메르스에서 완치 판정을 받기 전에는 ‘주의’단계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격리자수가 ‘0’명이 되면 현재의 ‘심각급 주의 단계’를 통상적인 ‘주의’ 단계로 낮추는 것은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방역당국이 ‘치료 중’ 이라고 발표한 환자는 모두 12명이다. 이 중 11명은 2차례에 걸친 메르스 유전자 검사(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사실상 완치 판정을 받은 상태다. 방역당국은 환자가 1명이라도 있다면 위기단계를 ‘주의’로 유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