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 수리업체, 고의 사고내고 보험금 11억원 '꿀꺽'

입력 2015-07-2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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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차 차주와 짜고 고의 교통사고를 낸 뒤 수리비를 청구하는 등의 수법으로 보험금 11억원을 챙긴 외제차 수리업체가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차량 수리비 등 명목으로 보험금을 과다·허위 청구한 혐의(사기)로 외제차 전문 수리업체 대표 김모(40)씨를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김씨와 공모한 웨딩카 대여업체 대표 김모(27)씨와 보험사 직원 박모(41)씨 등 공범 30명은 사기·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차주들과 미리 짜고 일부러 교통사고를 낸 뒤 높은 액수의 차량 수리견적서를 작성한 뒤 보험사에 제출해 과다한 보험금을 받은 후 이를 차주들과 나눈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특히 고가 외제차량을 많이 보유한 웨딩카업체 3곳의 직원 13명과 짜고 빈번히 고의적으로 교통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설계사들도 김씨 등에 공모했다. 이들이 리스한 외제차로 교통사고를 낸 다음 수리비와 차량 렌트 비용을 부풀려 높은 보험금을 받아냈다.

김씨는 사고 시 보험사에서 현금으로 수리비를 직접 받는 '미수선수리비'를 주로 노렸다. 차주들이 미수선수리비를 받으면 차량을 수리하고 나머지는 나눠 가졌다.

정상 입고된 사고 차량 차주들에게도 보험금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속여 보험 관련 백지위임장을 쓰도록 권유한 뒤 수리비를 부풀린 견적서를 제출해 보험사에서 미수선수리비를 받아챙겼다.

김씨는 2010년 1월부터 2014년 2월까지 4년간 차주와 짠 고의사고로 보험금을 챙겨 나눈 것이 69회, 실제 사고의 수리비를 과다 청구한 것이 105회로, 모두 174회에 걸쳐 11억여원을 챙겼다.

김씨의 범행은 이익금 분배 비율에 불만을 품은 차주가 범죄 사실을 경찰에 제보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미수선수리비는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한 후 실제 수리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가 없어 그간 보험사기에 자주 이용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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