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눈물의 재고떨이, 지갑 열렸다

입력 2015-07-2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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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사흘간 매출 85억… 현대ㆍ신세계 명품대전 매출도 초과 달성

▲신세계 해외유명브랜드 대전(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유통업계가 경기 불황과 메르스 여파로 굳게 닫힌 지갑을 열기 위해 기획한 대규모 재고 떨이 행사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롯데백화점의 세일 행사 매출이 사흘만에 85억원을 달성했고,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해외 명품 및 해외 브랜드 세일 매출도 목표치를 웃돌았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이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 중인 '롯데 블랙 슈퍼쇼(LOTTE BLACK SUPER SHOW)'의 23∼25일 사흘간 매출은 85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64만명이 킨텍스 행사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백화점은 행사 첫날인 23일 하루 매출 기준으로 단일행사 중 역대 최고를 기록한 데 이어 사흘 만에 행사 매출 목표(60억원)를 훌쩍 넘겼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이 23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한 '롯데 블랙 슈퍼쇼(LOTTE BLACK SUPER SHOW)'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매출 비중은 생활가전 35.7%, 잡화 12.5%, 해외패션 11.7%, 골프레저 9.7% 순으로 고가의 상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생활가전과 해외패션 상품군이 선전했다. 바캉스 시즌에 맞게 선글라스, 샌들 등 잡화와 골프, 아웃도어도 인기를 끌었다.

50∼80% 할인 판매한 운동화는 푸마, 휠라, 크록스 등 브랜드별로 하루 1000켤레 이상 판매됐다. 비오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5000원, 1만원짜리 초특가 우산은 사흘 동안 1800개 이상 팔렸다.

롯데백화점 전일호 영업총괄팀장은 "고객의 많은 관심 덕분에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들이 많은 재고를 소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이 다음 달 9일까지 점포별로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해외패션 대전'도 초기 실적이 목표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이 22∼25일 진행한 해외패션 할인 행사 매출은 목표치를 31.5% 초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은 올해 2월 문을 열어 지난해 대비 매출 신장률은 나오지 않았다.

행사 기간 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에는 지난주 같은 기간보다 1.5배 이상 증가한 15만명이 방문했다. 압구정 본점에서 열린 '해외패션 위크엔드 스페셜' 행사의 24∼25일 이틀간 매출은 지난해보다 21.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은 이어 무역센터점(7월 30일∼8월 2일), 압구정 본점(7월 30일∼8월 9일)에서 '현대 해외패션대전'을 열고 끌로에·무이·멀버리·아르마니 꼴레지오니·지미추·이자벨마랑·알렉산더왕·질샌더 등 총 100여개 해외패션 브랜드의 800억원 규모 물량을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이 명품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예년보다 보름 정도 앞당긴 '명품 대전'에도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본점에서 진행한 '해외 유명브랜드 대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9% 증가했다고 밝혔다.

40∼50대 고객이 많이 방문하면서 마르니, 아르마니 계열의 전통 명품 브랜드 실적이 좋았고 의류보다 핸드백, 구두, 샌들 등 잡화 매출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마르니, 프로엔자슐러, 알렉산더왕 등 100만원 이상 고가 핸드백 매출이 좋게 나타났다.

이밖에 반소매 티셔츠, 샌들 등 여름 상품뿐 아니라 가을·겨울을 대비해 닐바렛, 드리스반 노튼, 미스터앤미세스이태리 등의 맨투맨 티셔츠나 아우터의 매출도 강세를 보였다고 신세계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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