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① 조수향 “‘후아유 학교 2015’ 소영과 닭발에 소주 한잔 하고파”

입력 2015-07-27 11:10 수정 2015-07-2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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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연기자 조수향.(사진=최유진 기자 strongman55@)

“닭발에 소주 시켜놓고 딱 앉혀놔야죠, 넌 좀 혼나야겠다.”

KBS ‘학교’ 시리즈의 명성을 내건 KBS 2TV 드라마 ‘후아유 학교 2015’가 막 내렸다. 김소현, 남주혁, 육성재 등 남녀주인공의 얽히고설킨 러브라인 못지않게 시청자의 눈길을 강렬하게 사로잡은 건 바로 배우 조수향의 존재감. ‘왕따’, ‘학교폭력’이라는 작품 기저의 주제를 극명하게 하는 안타고니스트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몰입도 높은 연기력 덕택이다.

“최대한 연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답니다. 소영이의 감정에 충실하려고 했지요.”

극중 강소영(조수향 분)은 같은 반 친구 이은비(김소현 분)를 악독하게 괴롭혔다. 뺨을 때리는 건 보통이고, 커튼 뒤에 숨기고 옷을 벗겨 촬영한 동영상을 협박 수단으로 삼기까지 했다. 이를 연기한 조수향은 시청자로부터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때로 심한 악플에) 어린 친구들이 화가 나서 쓴 것이라고 생각했죠. 그래도 마음이 힘들어질 때도 많았어요. 그러나 점점 갈수록 제게 환호해주셨지요. 쑥스럽기도 했는데, 이제는 10대 팬들이 생긴다는 게 무척 기분 좋아요.”

악역이기에 캐릭터를 향한 비난의 세기는 컸다. 게다가 극 전개 속에서 그녀의 악행에 따른 배경 설명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 조수향은 오로지 연기력으로 그 설득력을 표출했다.

▲KBS 2TV 드라마 '후아유 학교 2015'.(사진=KBS 2TV 방송화면 캡처)

“저 역시 (캐릭터 이해에) 혼란스러웠던 적 있습니다. 점점 회가 거듭될수록 PD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이해되는 부분이 생기더라고요. (소영이는) 처음엔 장난으로 (왕따 악행을) 시작했을지 몰라도, 극으로 치달으면서 ‘자기도 죽겠으니까’ 살고 싶은 마음이었을 거예요.”

냉담한 아버지는 소영에 폭언을 쏟아냈다. 결국 학교는 물론, 가정에서까지 외면 당하게 된 소영이었다. 브레이크를 몰랐기에 내면에 싹튼 외로움을 내비칠 틈이 없었다. 눈물을 흘릴 기회는 작품 말미에야 주어졌다.

조수향은 “감정이 켜켜이 쌓였었다. (나름대로) 역할로서 울분을 받은 게 있는데, 울면 안 됐다. 끙끙 앓다가, 마지막에 ‘폭풍 눈물’을 쏟아내고 나니 속이 후련했다. 컷 하고도 계속 울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캐릭터를 감당하기 어려웠다”는 조수향은 은비의 쌍둥이 언니 은별(김소현 분)에 의해 도리어 복수를 당할 때도 “시청자분들은 좋아하셨을텐데, 다들 너무 좋아만 했을거라 생각하니 괴롭더라”라고 운을 뗐다.

“아무리 연기지만 말예요. 막상 연기할 땐 ‘독하게 마음 먹어야지’ 하더라도, 제가 볼 때는 불쌍하고 힘든 상황이 되니까요…저질러 놓은 일의 (죗값을) 받는 건데, 제 입장에선 소영이를 향한 반 친구들의 따가운 시선이 서럽기도 했습니다.”

▲KBS 2TV 드라마 '후아유 학교 2015'서 강소영 역을 맡은 조수향.(사진=최유진 기자 strongman55@)

-[인터뷰]② 조수향 “육성재와 호흡 유쾌…반응 바로 오는 친구”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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