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동 저층 재건축 아파트 단지 매매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부동산경기가 회복된데다 재건축 사업 속도가 빠르게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남 재건축 대표 단지인 개포시영과 개포주공단지 등 저층 아파트들이 최고 가격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실제 개포주공2단지의 경우 전용 25㎡는 이달 5억5000만원에 실거래됐으며 현재 최고 6억원의 매물이 나온 상황이다. 이는 지난 2009년 최고가였던 5억6000만원을 웃돈다.
재건축 속도가 다른 단지보다 다소 느린 개포주공 1단지 역시 전용 36㎡가 현재 6억8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이는 가장 비쌌던 시세(7억4000만원)의 91% 수준이다.
개포주공4단지의 경우 인근 단지인 개포8단지의 시공사가 선정되고 영동대로 지하화 등의 호재로 가격이 치솟고 있다. 4단지 전용 36㎡은 6억7000만원 선이며 이미 시중에 나와있는 매물은 2009년 최고가인 6억80000만원 수준이다.
이들 개포 저층 재건축 단지는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와 함께 사업 추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단지는 빠르면 올해 말 일반분양에 나설 전망이다. 개포시영과 3단지는 재건축의 사실상 마지막 행정절차인 관리처분 절차를 밟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올 하반기인 8~9월에 관리처분 인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업속도가 가장 느린 1단지와 4단지는 사업시행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단, 최근 발표된 가계부채 대책에 대한 대출 규제가 이 같은 분위기를 위축시킬 수도 있다는 반응이다.
개포 인근 공인중개사는 "아직 투자를 보류하겠다고 직접적으로 밝힌 고객은 없지만 영향을 받고 있는 눈치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