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중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음악제를 즐기다가 앉아 있던 의자가 부서지며 기절했었다는 내용의 오보 소동이 벌어졌다.
26일(현지시간) 독일 언론들에 따르면 여름휴가를 즐기고 있는 메르켈 총리는 전날 독일 남동부 바이로이트에서 열린 음악 페스티벌에 모습을 드러냈다. 바이로이트에서는 매년 여름마다 바그너의 음악을 연주하는 음악제가 열린다. 메르켈 총리는 매년 이 음악제에 참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날도 메르켈 총리는 남편 요아힘 자우어와 함께 하늘색 투피스 차림을 하고 나타나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아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관람했다. 그러나 공연 중간 커피를 들며 휴식을 취하던 중 착석한 의자와 함께 주저앉았다.
이에 일부 언론은 메르켈 총리가 잠시 졸도했다고 보도해 관심을 모았다. 격무에 시달리는 메르켈 총리는 최근 자신이 속한 기독민주당 전당대회 때에도 스트레스와 탈수 증세를 보여 건강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이에 독일 정부 당국은 의자가 주저앉아서 생긴 일이라며 메르켈 총리의 혼절 기사가 오보임을 확인했다.
메르켈 총리 역시 이날 밤 공연장을 나오면서 "매우 만족한다"고 관람 소감을 밝혀 건강 이상설을 잠재웠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19일 방송된 제1공영 ARD TV 인터뷰를 끝으로 3주간 휴가에 들어갔다. 그는 이번 휴가 기간 중 이탈리아 북부 지역 등 한적한 휴가지에서 하이킹을 즐기는 등 예년과 같은 휴가를 즐기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