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ㆍ외환 통합은행장 3파전 ... 내달 중순 임추위서 결정

입력 2015-07-27 10:10 수정 2015-07-2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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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 부행장 노조 지지 업고 부상…‘조기통합’ 김정태 회장 역할론

자산 290조원의 메가뱅크를 이끌 하나·외환은행 통합 은행장 후보에 김한조 외환은행장, 김병호 하나은행장, 함영주 하나은행 부행장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특히 김정태 회장의 행장 겸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김정태 회장, 김병호 하나은행장, 함영주 하나은행 부행장, 김광식 하나은행 상임감사위원 등 4명을 등기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 등기이사는 기존의 김한조 외환은행장을 포함해 모두 5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외환은행을 존속법인으로 합병된다. 이에 따라 감사인 김광식 위원을 제외한 외환은행 등기이사는 모두 통합은행장 후보가 된다.

우선 업계에서는 김한조 외환은행장과 김병호 하나은행장을 유력후보군으로 꼽고 있다.

우선 김한조 외환은행장은 33년간 외환은행에서 일한 정통 ‘외환맨’이다. 기업영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후 외환캐피털 사장을 거쳐 지난해 3월부터 외환은행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노조와 갈등을 겪고 있는데다 통합 과정에서 별 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은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김병호 하나은행장은 김승유 회장 시절부터 젊은 CEO로 촉망받던 인물이다. 국제·기획통으로 전략적인 부분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종준 전 행장 퇴임한 이후 바통을 넘겨받아 하나은행을 무리없이 이끌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다만 통합과정에서 큰 역할을 하지 못하고 1961년생으로 현재 은행장 중 가장 나이가 어려 통합은행장으로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유력 후보 2명에게 약점이 발견되면서 김정태 회장이 신임하는 함영주 부행장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김 회장과 같은 서울은행 출신인 함 부행장은 조직 내 신망이 두터운데다 노조의 지지를 받고 있다. 올 초에도 하나은행장 후보로 거론된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김정태 회장의 겸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물리적·화학적 결합 과정에서 생기는 진통을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 김정태 회장이 선봉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도 ‘내분사태’ 이후 빠른 조직 안정을 위해 겸직을 하고 있다. 다만 본인 의사가 없는데다 그룹내 안팎의 과제를 감안했을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하나금융은 다음달 7일 주주총회를 거쳐 10일께 금융위원회에 본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통합은행장은 다음달 중순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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