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사상 유례없는 증권사 M&A(인수합병) 큰 장이 개막하면서 앞서 새주인을 맞은 현대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6월 일본계 PE(사모펀드) 오릭스로 인수된 현대증권은 현재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 승인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통상 대주주 승인 심사 기간이 60일인 점을 감안할 때, 이르면 8월 말이나 9월쯤 대주주 변경 승인이 완료돼 업계 최초 일본계 증권사로 변신한다.
오릭스는 현대증권을 ‘글로벌 대표 증권사’로 육성시킨다는 중장기적 방침을 내세웠다.
실제 현대증권 새 수장으로 낙점된 김기범 신임 대표 내정자도 증권업계 대표 국제통이자 IB(투자은행) 1세대인만큼 오릭스의 해외 자회사들과 연계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김 내정자는 현재 인수단을 여의도 모처에 꾸리고 인수 이후 합병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여러 방안에 대해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단 고위 관계자는 “네덜란드계 1위 운용사인 로베코와 같이 오릭스가 인수한 해외 유수 자회사들과 현대증권의 시너지에 대해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로베코는 국내엔 생소하지만 1992년 설립된 네덜란드 1위 운용사로서 오릭스가 지난 2013년 인수했다.
한편 아이엠투자증권도 지난 6월 1일자로 메리츠종금증권에 흡수 합병된 이후 대형 IB로 변신을 도모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통합법인의 시가총액은 합병 시너지 기대로 2조5000억원대로 늘어 단숨에 업계 5위권으로 뛰어올랐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대형 IB(투자은행)를 목표로 현재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메리츠의 자기자본 규모는 1조7000억원 수준으로 늘어 기업신용공여 등 종합적인 기업금융(대형IB) 업무를 할 수 있는 자격 요건에 바싹 다가선다.
회사측 관계자는 “이번 증자로 오는 2020년까지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격 취득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메리츠종금증권의 강점인 기업여신, 부동산 금융, 부실채권(NLP)부문과 아이엠투자증권의 트레이딩부문 등을 융합해 경쟁력을 제고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