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형 K5 출시 현장에서 기아자동차 임원이 한 말이다. 중형차인 신형 K5와 쏘나타의 경쟁 차종으로 다른 차종인 RV를 지목했다. 보통 신차가 출시되면 같은 세그먼트에서 경쟁 차종을 밝히는데 이날은 이례적이었다.
신형 쏘나타와 K5의 출시 일정이 보름 간격으로 가까운 것도 의아했다. 판매에 간섭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회사 측도 이 부분을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신형 쏘나타와 K5를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보고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중형차 판매가 최저점을 찍었다.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5개 완성차 업계의 승용차 판매는 소폭 감소한 반면, RV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늘었다.
자연스럽게 쏘나타와 K5의 판매도 대폭 줄었다. 쏘나타는 5만314대를 팔아 전년(5만4785대)보다 8.2% 하락했다. K5는 2만103대를 판매하면서 전년(2만5603대)보다 무려 21.5% 급감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형차 판매 신장을 위해 신형 쏘나타와 K5가 손을 잡은 것이다. 일단 초반 주목끌기에는 어느 정도 성공한 것 같다. 다양한 엔진 라인업과 젊은 디자인을 통해 소비자층을 20대까지 확대했다.
신형 쏘나타는 1.7디젤, 1.6터보 등 7개 다양한 엔진 라인업으로 출시됐다. 신형 K5도 2개의 외관 디자인과 5개의 엔진으로 출시돼 최대 10개 모델로 출고가 가능하다. 다양한 소비자층을 두루 섭렵하겠다는 회사 측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입소문만큼 중장기 판매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도 없다. 비교 시승은 물론, 안전성의 척도로 꼽히는 초고장력 강판(AHSS)의 사용 비율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면 좋겠다. 신형 쏘나타와 K5의 AHSS의 비율은 51%다. 이는 신형 쏘렌토(53%)와, 카니발(52), 투싼(51%) 등 RV와 비슷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