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쏟아 화상
항공기 서비스 중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기내식 라면을 메뉴에서 퇴출하자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최근 라면을 쏟아 화상을 입는 사고가 일어나는가 하면, 라면이 다 익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승무원을 폭행하는 사건까지 물의가 이어지는 것에 따른 것이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슈퍼모델 출신으로 베이커리사업 등을 해온 30대 중반 여성 A씨는 지난 3월17일 인천에서 파리행 아시아나여객기 비즈니스석을 타고가던 중 승무원에게 라면을 요청했다.
승무원 A씨는 끓인 라면을 쟁반에 들고와 창가쪽에 앉은 장씨의 테이블에 올려 놓으려다 기체가 흔들리는 바람에 장씨의 무릎에 라면을 쏟았다.
이 같은 사고로 큰 화상을 입은 승객 A씨는 손해 배상으로 2억원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면과 얽힌 사고는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3년 한 대기업의 상무 B씨는 인천에서 미국 로스엔젤레스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비지니스석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여성 승무원을 폭행했다.
또 기내식으로 제공된 라면이 다 익지 않았다며 여러 차례 다시 끓여오라고 요구했고 통로에 접시와 냅킨을 던지는 등 난동을 피워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 결국 상무 B씨는 지난 해 4월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사과문을 발표하며 사태를 수습했다.
라면 쏟아 화상을 입는 사건, 라면에 마음에 들지 않아 승무원을 폭행한 사건 등 관련 문제가 잇따르면서 일각에선 라면을 메뉴에서 없애자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