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올해 상반기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국산항공기, 민항기 기체구조물 수출 확대에 힘입은 결과로 하성용 KAI 사장이 연초 약속한 '연매출 3조'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KAI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은 약 1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 상승했다. 영업이익도 약 1336억원으로 전년 동기(748억7000만원) 대비 무려 78.5% 증가했다.
이 같은 최고의 실적은 다목적 고등훈련기 FA-50과 보잉, 에어버스에 공급하는 기체구조물 등의 수출이 전체 매출의 60% 이상인 약 8000억원으로 성장을 견인해서다.
KAI 관계자는 “대형 수주가 집중돼 있는 하반기 경영 환경을 고려할 때 신규 수주 10조원, 매출 3조원 등 연초 계획한 경영목표 달성이 순조로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AI는 1999년 설립 이후, 지속적인 해외시장 개척활동으로 수출을 확대해 왔다. 2003년까지 1000억원을 밑돌던 수출액은 지난해 1조원을 넘어서며 10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는 전체 매출 전망 3조원 가운데 60% 규모인 약 2조원의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KAI는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2020년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고, 이 중 80%를 수출과 MRO 등 민수로 달성한다는 목표다.
회사 측은 연이은 항공기 수출과 철저한 후속지원, 해외 공동생산기지 구축, 정부의 세일즈 외교 등으로 향상된 한국 항공산업의 브랜드 파워가 KAI의 수출 성장세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 사장은 “KAI와 항공산업에 대한 많은 국민들의 기대에, 모든 임직원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며 “경제 재도약과 동반성장, 일자리 창출에 더욱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