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주(58) 전 김영사 사장이 김강유(68) 김영사 회장을 총 350억원 규모의 배임과 횡령,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면서 박 전 사장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전 사장은 이화여대 수학과를 졸업했으며 1982년부터 1988년까지 김영사 편집부장을 지냈다. 1989년 32세의 나이로 CEO의 자리에 오른 박 전 사장의 손에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정의란 무엇인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가 탄생했다. 특히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는 6개월 만에 100만 부 판매 기록을 세웠다.
2001년부터 박 전 사장은 한국출판인회의 이사, 출판아카데미 원장, 참여연대 운영위원, 국민은행 사외이사, 한국출판문화협회 이사, 서울북인스티튜트 원장, 한국출판인회의 회장 등을 지냈다.
그러나 지난해 돌연 김영사 대표를 사퇴해 많은 의문을 불러 일으켰다.
박 전 사장은 27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984년부터 2003년까지 20년간 김강유 회장이 차린 경기도 용인의 법당에서 기거해오면서 매달 20만원의 용돈만 받아 왔다"며 "그 기간 동안 월급, 보너스, 주식배당금 등 자신이 번 돈 28억원을 김 회장에게 바쳤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 김영사 직원 등 많은 이들이 연루된 일이어서 김 회장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결심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