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매일 빠짐없이 제2롯데월드의 방문객과 매출 현황을 보고받고 있다.
안전 논란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까지 악재 연속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제2롯데월드의 영업실적이 이달 1일부터 주차예약제가 풀리고 주차요금이 인하되자 점자 호전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신 총괄회장의 얼굴도 한결 밝아졌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최근 70여개에 이르는 롯데 계열사들 보고에서 1순위는 주력기업인 롯데쇼핑이 아닌 제2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 프로젝트를 주관하는 롯데물산으로 알려졌다.
신 총괄회장은 롯데호텔 집무실에서 계열사 CEO들로부터 보통 하루씩 돌아가며 현황 보고를 받는데 업체 수만 70개가 넘기 때문에 대부분의 계열사들은 2~3개월에나 한번 그에게 보고할 기회가 주어진다. 하지만 롯데물산은 최근 매달 신 총괄회장에게 롯데월드타워의 공사 현황 등을 상세하게 보고하고 신 총괄회장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전달하거나 지시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난 6월에는 롯데물산의 보고를 받은 신 총괄회장이 디자인과 활용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질문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방향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신 총괄회장은 “롯데월드타워를 세계 유명 초고층 건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명소가 되도록 짓고 특히 안전에 만전을 기하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2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 사업은 신 총괄회장 평생의 숙원사업이다. 지금까지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온 신 총괄회장은 앞서 2010년 11월 착공 이후 현장을 수시로 방문했고, 지난 2013년 말 고관절 수술을 받고 8개월만에 현장 경영에 복귀한 곳도 바로 제2롯데월드와 롯데월드타워 공사 현장이었다.
지난 5월 22일엔 신 총괄회장이 예고없이 이곳을 방문해 제2롯데월드 운영 상황과 롯데월드타워 공사 현황을 살폈다. 휠체어를 탄 채 롯데월드타워 79층까지 둘러보는 등 2시간 가량 현장 곳곳을 살폈다. 신 총괄회장은 롯데월드타워가 완공되면 현재 소공동 롯데호텔에 있는 자신의 집무실을 롯데월드타워로 옮기겠다는 뜻도 밝힌 바 있다. 30년 숙원사업이 완성된 현장에서 일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